군 “북한, 신형 추정 ICBM 고각 발사”…북한도 신속 공개
[앵커]
북한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오늘 오전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각 발사돼 약 1,000km를 비행했는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서는 최고 고도와 비행 시간이 모두 신기록을 세운 거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사 사실을 당일 공개하며 '적절한 군사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늘에서 물체 2개가 잇따라 떨어집니다.
북한 미사일 잔해의 추락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일본 NHK 방송이 공개한 겁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를 날아간 후 동해상에 떨어진 거로 분석됐습니다.
또, 최고 고도 7,000km 이상으로, 86분 동안 비행한 거로 추정됐는데, 최고 고도와 비행시간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합참은 이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북한이)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발사 때 신형 12축짜리 이동식 발사대, TEL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군 당국이 분석 중입니다.
북한 ICBM '화성-18형'은 9축짜리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했는데, 이번엔 바퀴 수가 늘어난 12축 발사대가 동원됐다면, 그만큼 길이를 늘인 '화성-18형'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존 '화성-18형'은 사거리 1만 5,000km로 미 전역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량형은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을 거로 보입니다.
한편,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한 지 5시간여 만에 대외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현장에서 '적에 대한 대응 의지를 알리는 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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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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