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덮치니 '마약 소굴'...경찰, 91명 검거
마약 판매하며 손님 끌어모아…월 10억대 매출
300평 규모에 방 31개…업소 전체 대대적 압수수색
범죄수익금 추징 보전…영업정지 행정처분도 의뢰
[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이 손님들에게 마약을 팔고 투약 장소까지 제공하면서 월 10억대 매출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업소 관계자와 마약을 투약한 손님 등 모두 9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주점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어지럽게 술병이 늘어진 방 안을 뒤져보니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환각을 일으키는 마약류인 엑스터시와 케타민입니다.
손님들에게 마약류를 팔고 투약 장소까지 제공한 40대 남성 A 씨 등 마약사범 9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직원들을 동원해 마약을 팔아온 혐의를 받습니다.
술은 물론 마약까지 투약할 수 있다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는데, 월마다 꾸준히 10억 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강남 유흥주점 종사자 등과 연결된 마약 사범에 대한 검거 활동을 이어 오던 중, 지난 5월 A 씨가 다량의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다는 추가 첩보를 입수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A 씨 및 그 공범들을 순차 검거하였습니다.]
강남 유흥가에서 마약이 광범위하게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00평 규모, 방만 30여 개에 달하는 업소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 4,500만 원어치를 압수하고, 범죄 수익금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뒤늦게 업소 운영자가 마약을 팔거나 이걸 알고도 지켜보다 적발되면 영업정지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해당 업소는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경찰은 A 씨뿐만 아니라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영상편집 : 강은지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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