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과 며칠 내 교전 예상…韓 방공시스템 원해"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23. /사진=민경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과 북한군 간 교전이 며칠 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젠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우주호로드시에서 진행된 KBS와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시작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이 문제는 몇 달이 아닌 며칠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안쪽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시작해 우크라이나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드론과 같은 기술"이라면서 "북한 노동자 다수가 북한군 공병부대와 함께 러시아로 파견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제공한 '샤헤드'(Shahid) 드론의 생산 시설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에서 개발한 저가형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 공격에 주로 사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가장 원하는 것이 '방공시스템'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한국에 파견할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적인 지위가 확인된 뒤 구체적인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한국이 어떤 답변을 줄지 모르지만, 이 요청에는 화포(artillery)와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몇 가지 비공식적이지만 중요한 요청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