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지하차도, 474일 만에 전면 재개통
[KBS 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30명의 사상자가 나온 오송 지하차도가 오늘 밤 10시에 전면 다시 개통됩니다.
참사 1년 3개월 만인데요.
일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유족들은 어떤 입장인지,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15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참사가 났던 궁평 2지하차도는 장기간 안전시설 보강 작업을 거쳐 474일 만인 오늘 밤 10시에 전면 재개통됩니다.
참사 전과 달라진 대표적인 부분은 침수에 대비한 진입 통제, 그리고 비상 대피시설 확충입니다.
참사 이전에 없던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됐고, 지하차도 침수 수위를 측정하는 설비도 오작동 등에 대비해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습니다.
이 측정기로 지하차도 내부 수위가 15cm를 넘은 게 확인되면 진입 차단시설이 작동됩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피 시설도 추가됐습니다.
벽면에서 손으로 잡고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이 핸드레일, 구명봉은 당초 2단 구조로 설치됐지만, 키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6단 이상으로 보완됐습니다.
비상 탈출용 사다리도 25에서 50m 간격으로 설치됐다가, 12.5m까지 간격을 좁혔습니다.
12곳에 설치됐던 인명구조함도 26곳으로 늘었고, 비상 상황에서 손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자석 형태로 바꿨습니다.
[김봉수/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장 : "유가족 및 생존자 협의회, 시민단체에서 안전을 더 확보해달라는 건의하셔서, 현재는 추가 보강 공사를 실시해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안전시설이 보완된 것은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참사가 잊혀지는 것은 경계했습니다.
[최은경/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개통 문제에 관해서도 저희한테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는 것은 저희를 완전히 무시하고, 빨리 잊었으면 하는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요."]
참사가 났던 지하차도는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피해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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