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윽박지른 명태균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조현호 기자 2024. 10.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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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태균-김영선 녹취파일 공개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와 명태균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육성이 담긴 명태균씨 녹취파일에 이어 오후에는도 김건희 여사가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녹취파일 2건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한 녹취록에서는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말다툼을 하면서 고성으로 다그치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거나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쥐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다른 녹취록에는 명씨가 김건희 여사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 자신을 알아본다고 과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저녁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명태균 샤우팅'으로 쓰인 녹취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대화가 이뤄진 시점을 두고 민주당은 2022년 6월 중순이며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 및 지인들 대화 중 명씨와 김 전 의원의 대화 부분을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김 전 의원(대표)에게 대뜸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명씨는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라고 윽박지른다.

특히 명씨는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우두머리)가 위에서 쏘라 카면 쏴야지. 본인이 오야입니까? 본인 그 김건희한테 가서 김건희한테 뭘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고 고성으로 말다툼을 했다.

명씨의 말을 듣던 김 전 의원이 “하지 말라는게 아니잖아”라고 하자 명씨는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지 압니까, 내한테?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 이리(이렇게) 답답하게 정치를, 진짜! 누가 오다를 준단 말입니까, 오야가! 내가 꼭 그런 얘기를 해야 됩니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 그냥”이라고 거듭 다그쳤다.

이어 명씨는 “내가 이문을 남거나, 돈을 벌거나,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대표님하고는 아무도 공천 못 받아요. 오로지 대통령하고 사모님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했어야, 그래야 거기에 대한 반대 급부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장사 다 하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거 있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 하고 저(저기) 공천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했다.

이 음성파일은 JTBC가 31일 저녁 '뉴스룸'에서 단독보도를 한 뒤 민주당이 출입기자들에게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JTBC는 이 파일 내용을 두고 “민주당은 평소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통화가 되는 사이라는 점을 주변에 알리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JTBC가 31일 저녁 뉴스룸 단독보도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권력을 쥔 사람의 오더대로 해야 한다고 고성으로 윽박지르면서 그 사람이 바로 김건희 여사라고 언급하는 육성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또한 민주당은 MBC가 뉴스데스크에서 단독보도를 한 뒤 또다른 명태균 녹취파일 '여사의 선물'도 출입기자방에 공개했다. 날짜는 2022년 6월15일경이며 명태균씨와 지인들 간 대화 내용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여사의 선물'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아까 조은희 전화 왔더라고. 대표님, 이제, 내보고 이러대. '광역단체장 둘이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지는 알잖아. 한 1년 반 전에 내 봤으니까. '생각하신 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이제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대. 참 내가 기가 차서”라고 말했다. 명씨가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 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하자 '아니 우리 명 대표님이 다 했잖아요, 제 것도 그렇고'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자신을 알아봤다는 대목도 나온다. 명씨는 “그 사람들이 내가 씨X 무슨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씨X 26살까지 소 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 다 알아.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게 뭔지 알아요?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가”, “내가 윤석열이 장님무사인데,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은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는 내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리된 거예요.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에요.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이라고 말한다.

▲MBC가 31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명태균씨가 자신을 알아봐준 게 김건희 여사라고 과시한 지인들과 한 대화 녹음파일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MBC는 31일 저녁 '뉴스데스크' <[단독] “윤석열은 장님무사‥날 알아본 건 김건희” 과시>에서 위 녹취 주요 내용을 방송한 뒤 김진태·박완수 지사 측의 경우 “공천 개입은 사실무근이다”, “명 씨 도움을 받은 적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고 전했고, 조은희 의원도 “치열하게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았는데 무엇을 도와줬다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고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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