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록 2차 공개 “김 여사, 사람 볼 줄 아는 눈 있어”

김정환 기자 2024. 10. 31. 21: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태균씨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저녁 ‘2차 명태균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의혹 외에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 선거, 그해 3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게 명씨 통화 녹음 파일로 증명됐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은 명씨가 2022년 6월 15일 지인들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이라고 한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아까 조은희 (의원) 전화 왔더라고. 대표님, 이제, 내보고 이러대”라고 했다.

명씨는 “광역단체장 둘이 앉히시고.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 지사), 진짜 생각하신 대로”라며 “지는(자기는) 알잖아. 한 1년 반 전에 내 봤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이) ‘생각하신 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이제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대”라고 했다.

명씨는 “(조 의원에게 내가)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 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했고, (조 의원이) ‘아니 우리 명 대표님이 다 했잖아요, 제 것도 그렇고’라고 했다”고 지인들에게 얘기 했다. 명씨는 “그 사람들이 내가 XX 무슨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XX 26살까지 소 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 다 알아”라며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게 뭔지 알아요?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 (여사)가”라고 했다.

명씨와 오래 일했고,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 나온 강혜경씨 주장대로 “명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 무사’라고 했다”는 녹음 파일도 민주당은 공개했다. 명씨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이 장님 무사인데, 윤석열 (대통령)을 내가 처음 만났으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 (여사)가 내를 만났기 때문에, 김 여사 때문에 윤 대통령이 그리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에요.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어제(2022년 6월 14일) 딱 한마디 했어. 김건희 여사,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런 녹음 파일이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지방 선거, 2022년 3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은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은희 의원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명태균씨의 일방적인 허풍이 반영된, 허위 사실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저를 비롯해 전희경·이혜훈·정미경·전옥현 후보가 5파전 경선을 치렀다”며 “명씨가 정말로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라면 애초에 단수공천을 시켜주지 왜 그렇게 피눈물이 나게 했느냐”고 했다.

서울 유일의 야당 구청장인 서초구청장직을 역임하다 사퇴한 조 의원은 5%포인트 감점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서초갑 보궐선거 경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경쟁자는 전희경(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혜훈(서초갑 3선), 정미경(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전옥현(전 서초갑 당협위원장) 후보로 치열한 경선이 벌어졌지만, 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된 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공천권을 받았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조 의원은 “명씨 녹취록에 나오는 표현들도 제가 쓰는 표현들이 아니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인 저의 머릿속엔 (명씨가 주장하는) ‘영남 황태자’ 같은 표현이 없다”면서 “해당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들은 명씨의 일방적인 허풍이자 과장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