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VS 반란’…단판 승부의 날
새로운 왕조의 탄생이냐, 아니면 시도민구단의 첫 반란이냐.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 HD와 강원FC의 K리그1 36라운드는 올해 프로축구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짓는 한 판이다.
울산은 승점 65점으로 2위 강원에 승점 4점 앞선 1위다. 울산이 이기면 7점 차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17년 만의 우승이었던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이다.
“3년 연속 우승을 해야 왕조”라고 강조했던 김판곤 울산 감독의 목표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왕조는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1993~1995년·2001~2003년)와 전북 현대(2017~2021년) 둘뿐이다.
울산은 우승 DNA를 믿는다. 과거 울산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에서 밀리며 만년 2위에 그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승 DNA가 풍부한 전북 출신 미드필더 신형민을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고 2022년부터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은 올해도 시즌 중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빠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잠시 4위까지 밀려났지만 8월 말부터 선두를 되찾아 왕조 탄생에 한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게다가 울산은 2013년부터 강원을 상대로 안방에서 15전 전승을 달렸다. 프로축구 특정 팀 상대 최다 홈 연승 기록이다. 강원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만 통산 9골을 터뜨린 주포 주민규(왼쪽 사진)가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06일 만에 골 가뭄을 털어낸 것도 반갑다.
반대로 강원은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벼른다. 강원이 울산을 꺾으면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지고 남은 2경기에서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강원은 다득점에서 60골로 울산(55골)에 앞서 승점이 같으면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강원 창단 첫 우승이자 시도민구단 최초의 우승이라는 쾌거가 기다리고 있다.
강원의 열쇠는 양민혁(18·오른쪽)의 슈퍼 DNA다. 2006년생 고교생 K리거인 그는 올해 11골 6도움(이상 공동 5위)을 기록 중이다. 양민혁은 멀티골을 터뜨린 7월2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이후 6골로 같은 기간 최다골을 자랑한다. 양민혁은 지난 26일 김천 상무전(1-0 승)에서도 결승골로 우승 경쟁에 공헌했고 울산 상대로도 골이 기대된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남은 경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우승 도전을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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