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가 걸어온 길이 대중문화" 추모..신구·강부자, 은관문화훈장 [대중문화예술상][종합]
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선 제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하 대중문화예술상)이 열렸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이 주관하는 시상식.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은 물론 방송작가, 연출가, 제작자 등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중문화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이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본 시상에 앞서, 김수미를 추모하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고인은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별세했다.
유 장관은 "아깝게 저의 오랜 동료, 평생 이 길을 쭉 걸어온 김수미가 영면했다. 그분이 걸어온 길이, 곧 우리 대중문화가 걸어온 길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리면서 오늘 이 시상식이 더 화려하고 의미 있는 시상식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해 대중문화예술상은 문화훈장(6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8명), 문체부 장관 표창(10명/팀) 등 오늘날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을 만든 31명(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후보자의 수공기간, 국내외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은관문화훈장에는 60여 년 동안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한 배우 신구와 강부자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무대에 오른 강부자는 웃음과 감동 폭격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엊그제 뉴스를 보는데 자막으로 '원로배우 신구, 강부자가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라고 흐르더라. 그래서 제가 '아니 내가 무슨 원로야, 신구 선생은 원로이지만 내가 원로라니. 나 100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무슨 원로야' 그랬다"라고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내 그는 "60여 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섰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애쓰고 연기하신 동료분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섰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먼 나라에 가 계신 아버지, 엄마가 저를 이렇게 낳아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아까 레드카펫을 제 손목을 꼭 잡고 입장해 주신 우리 남편 이묵원 씨, 부인 덕에 레드카펫을 다 밟아 봤다. 자기가 있어서 이 자리에 제가 섰다. 항상 저를 많이 돌봐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공을 돌렸다.
강부자는 "먼 훗날 우리들의 후손들이 옛날 얘기 삼아서, '옛날 옛날에 이러이러한 배우가 있었단다, 괜찮은 배우였단다, 괜찮은 연기자였단다', 그 웃음소리와 목소리, 몸짓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오래 회자되도록 열심히 남아있겠다"라면서 "마지막으로 윤종훈 감독님, '선재 업고 튀어'로 대한민국을 들썩이셨는데 이제는 '부자 업고 튀어'를 만들어달라. 감사하다"라고 전해 폭소를 더했다.
그는 "K-콘텐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작업, 촬영하고 계시는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와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선재 업고 튀어' 제작자 대표님, 작가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보관문화훈장=가수 김창완, 작가 임기홍
옥관문화훈장=가수 이문세, 배우 최수종
대통령 표창=기타리스트 김목경, 배우 염혜란, 조정석, 뮤지컬배우 홍광호, 감독 김한민, 성우 김도현, 녹음예술가 이태경
국무총리표창=감독 장재현, 배우 천우희, 이제훈, 뮤지컬배우 최재림, 가수 장기하, 성우 김영, 음악감독 김성수, 작곡가 켄지
문체부장관 표창=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잔나비, 배우 안은진, 정호연, 차은우, 고민시, 희극인 윤성호, 감독 윤종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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