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보위기는 나라 존립 걸린 문제...정쟁 도구 되면 안돼”

양지혜 기자 2024. 10. 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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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서울특별시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발 안보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야당을 향해 “나라의 존립이 걸린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1만명 이상의 군대를 러시아에 파병한 데 이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러시아의 기술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례 없는 안보 위기 상황에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오 시장은 “더 가관인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관단 파견 검토에 대해 ‘고문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것이냐’며 30년도 더 된 낡은 프레임을 꺼내든 것”이라며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야당 대표로서 내놓을 최선의 안보관이냐”고 했다. 그는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정쟁보다 안보를 우선하는 것이 제1 야당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북한의 도발을 야당이 정쟁 소재로 삼는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북한이 이럴수록 북한의 고립과 추락은 빨라질 것”이라고 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북한 파병을 기회로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 한다고 선동하고 고문 기술 전수를 하러 가느냐는 등의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본 인천 강화군 당산리 마을회관을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긴장을 격화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대표는 “정치와 국정이 잘못되다 보니까 여러분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해서 긴장을 격화하고 서로 공격 행위를 감행해서 피해를 입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 안보동맹까지 있기에 힘은 압도적으로 우리가 우위인 것이 분명히 맞지만, 힘이 강한 사람은 그 힘을 절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북한의 대남 방송) 소음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당국의 결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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