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결과 바로 안 나온다…‘승리 선언’에 수일 소요
선거 당일 우편투표 개표 시작…합산 느려 결과 지연
2020년 대선 당시엔 나흘 걸려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선자 윤곽이 언제쯤 나올지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올해 대선은 전국 지지율이 1%p(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을 만큼 초접전 상황인 데다 사전투표도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승리 선언’에 수일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하는 데 나흘이 걸렸다며 올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대선 시스템 차이에 기인한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뽑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이기는 구조다.
올해는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93명으로, 특히 가장 많은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문제는 막판까지 전국 단위 지지율은 물론 이들 경합주 판세도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획득하는 승자독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박빙의 상황에서는 승리 선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ABC, CBS, NBC, CNN 등 미국 방송사에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 등을 제공하는 에디슨 리서치의 조 렌스키 부사장은 “모든 것이 경쟁이 치열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많은 주에서는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이 지난 후에야 예측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전투표가 늘어난 점도 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2년 대선 때 33%였던 사전투표율은 2016년 40%까지 늘었고,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0에는 69%까지 급증했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도 30일까지 유권자 1억6000만명 가운데 59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는 대면투표와 우편투표로 나뉘는데, 일부 주에서는 선거 당일에야 우편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결과 합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경합주 중에는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가 선거 당일에야 우편투표를 개표한다. 이 때문에 2020년 대선 때는 펜실베이니아의 승자를 가리는 데 나흘이 걸렸다.
네바다주의 경우 선거 당일 소인이 찍혀있고 나흘 이내 도착한 우편 투표분도 인정해주고 있어 결과 예측이 더 지연될 수 있다.
2020년 대선 때도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났지만, 우편투표 결과가 합산되는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판세가 뒤집히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공화당도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장려하고 있어 개표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선거 변호사인 벤 긴스버그는 뉴욕타임스(NYT)에 “공화당이 올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점이 이런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초접전 상황에서 개표도 늦어지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
개표 과정에서 한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면 다른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해 승자가 확정되는 것이 미국의 전통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2020년 선거 때 한차례 불복했던 이력이 있다.
앞서 2012년 대선 때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선거 당일 밤 11시 이후, 2016년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당선인 확정 보도가 나왔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나흘 뒤인 11월 7일 오전에야 승리 선언이 가능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와 25∼27일 미국 성인 1150명(등록 유권자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4%와 43%로 오차범위(±3% 포인트) 이내인 단 1%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았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과 함께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미시간주 726명(오차범위 ±4.7% 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 819명(오차범위 ±4.7% 포인트), 위스콘신주 736명(오차범위 ±4.8% 포인트)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8%의 지지를 얻어 동률이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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