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트럼프 당선 땐 수출 60조원 줄어”

김윤나영 기자 2024. 10. 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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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실질 GDP 0.29~0.67% 감소 전망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사진) 당선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450억달러(약 6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31일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후보의 보편적 관세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기본관세 10~20%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당선돼 10~20%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액은 152억~304억달러(약 21조~42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모든 자국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적용하고 중국산에 25%포인트 관세를 올리면, 직간접 효과를 모두 합해 한국의 전체 수출이 210억달러(29조원) 감소한다는 것이다.

미국 관세정책은 전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약 222억~448억달러(약 31조~62조원)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수요에 대한 대응이나 수출 전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약 0.29~0.67%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관세정책에서 더 나아가 중국 견제를 위한 공급망 재편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미국이 공급망 블록화를 진행한다면 한국의 후생(모든 소비와 투자의 합)은 -1.37~0.30% 변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를 가속화하고 한국이 블록화에 참여하는 경우 한국 경제의 후생은 최대 1.37%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글로벌 관세정책이나 공급망 블록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공급망 다변화, 제3국 수출시장 개척 및 내수판매 확대 등 민관협력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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