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 생중계, YTN·연합뉴스TV 이겼다
8800만 이용자 달성한 삼성전자 FAST… 판다 돌잔치 생중계까지
FAST 연평균 성장률 33%… "FAST가 곧 글로벌 플랫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하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활발하지만 K-OTT의 해외 진출은 걸음마 단계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주로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 삼성TV플러스 이용자 수가 8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국가에 맞는 맞춤형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 생중계 등 기존 유료방송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FAST 연평균 성장률 33% “방송사가 먼저 협업 요청”
최용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3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OTT포럼'(주최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유료방송 시장이 쇠퇴함에 따라 FAST 등 인터넷 기반 영상 플랫폼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FAST 서비스 삼성TV플러스가 출범 초기인 2015년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8800만 명의 이용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FAST는 스마트TV·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무료 VOD다.
최용훈 부사장은 “삼성TV플러스는 출범 초기 스마트TV의 부가기능 중 하나였지만,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과거 유료방송을 통한 미디어 시청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스트리밍 기반으로 바뀌게 됐다”며 “유료방송 이용자와 광고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스트리밍은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다. 특히 FAST는 연평균 33%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북미에서는 TV 시청자 3분의 2가 FAST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삼성TV플러스는 3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최용훈 부사장은 “과거에는 유료방송이 비싸기 때문에 FAST를 본다는 이용자가 많았는데, 이제 흐름이 변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FAST를 보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선 삼성TV플러스가 오전 시간대에 유명 OTT 서비스보다 많은 이용자를 기록하기도 한다. OTT에선 찾을 수 없는 뉴스·스포츠·영화 등 콘텐츠가 서비스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했다.
FAST는 무료 서비스지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에선 삼성TV플러스를 통해 YTN·연합뉴스TV를 볼 수 있으며, 해외에선 BBC·CNN·CBS 등 현지 뉴스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삼성TV플러스는 실시간 스포츠 중계도 하고 있다. 한국에선 KLPGA 한화 클래식이 생중계됐으며, 미국에선 MLB·PGA·F1 등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최용훈 부사장은 “서비스 시작 당시엔 프로그램을 제공받기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금은 방송사들이 먼저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며 “유료방송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의 수익도 덩달아 줄어들게 됐는데, FAST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정확한 광고 효과 분석과 타깃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광고주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삼성TV플러스는 기존 유료방송에서 나오기 힘든 콘텐츠도 방영하고 있다. 판다 푸바오의 동생인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 생중계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에버랜드와 협업해 '바오패밀리' 채널을 만들고 지난 7월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를 생중계했다. 통상 삼성TV플러스 시청률 1위는 YTN·연합뉴스TV 등 뉴스채널이지만, 이날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시청자 유입률도 1등을 기록했다.
최용훈 부사장은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 생중계는 뉴스채널을 최초로 이겼다”며 “FAST는 콘텐츠 제작자의 유통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주고, 소비자에게 K-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게(FAST가) 곧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했다.
웨이브아메리카스 전략은 '넷플릭스 정면 승부 피하기'
국내 OTT 기업 중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웨이브다. 웨이브의 미국법인 웨이브아메리카스는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운영 중이다. 코코와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스페인·포르투갈·호주·뉴질랜드 등 73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정면 승부는 피하고, 글로벌 OTT에서 K-콘텐츠가 성공을 거둬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는 “사실 외국인들에게 K-콘텐츠는 시간이 생기면 시청하는 장르다. K-콘텐츠를 안 봐도 그만이며 콘텐츠의 품질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K-콘텐츠의 길을 넓혀주면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궁극적인 K-콘텐츠의 목적지는 코코와'라고 각인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희 대표는 OTT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별 문화적, 행정적, 지역적, 경제적 분석을 통해 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역별로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며 “특정 통신사가 한 국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면 번들(결합상품)을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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