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박상영 기자 2024. 10.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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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지난달보다 0.3% ↓
소매판매지수도 0.4% 떨어져
올해 성장률 하락 가능성 확대

지난 8월 반등했던 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5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던 산업생산은 8월에 반등(1.3%)했지만, 한 달 만에 뒷걸음쳤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2.6%), 비금속광물(-9.6%) 등에서 줄어 0.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9%), 전문·과학·기술(-1.8%) 등에서 줄어 전달 대비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5월(-0.8%) 감소한 뒤 3개월 연속 증가하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늘며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8.4% 증가했다.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1% 줄며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의 감소로 전 분기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0.5% 줄며 3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7.2%)와 운송장비(18.7%) 등에서 늘며 10.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4.2% 줄며 전 분기(-6.2%)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경기 하방 위험 자체는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전망했던 숫자(2.6%)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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