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연금 줄게"…수백억대 불법 다단계조직 적발
[앵커]
"평생 연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챙긴 불법 다단계 조직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투자 지식이 부족한 고령자와 주부 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결국 일부 피해자들은 일평생 모은 돈을 몽땅 날리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서울의 한 투자업체에서 진행된 사업 설명회입니다.
'캐시'라는 포인트 구입 명목의 출자금을 입금하면,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업체 관계자> "내가 투자한 금액의 0.2%를 배당금을 드리는 거고, 연으로 치면 720%가 돼요. 엄청나게 큰 거예요."
원금 보장은 물론, 평생 연금처럼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는 달콤한 말도 이어졌습니다.
광산을 인수하고 가상자산 회사를 세우는 등 각종 사업을 통해 투자금을 불릴 수 있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공주나 이런 데에 금맥 광산에 상당히 많대요, 금이…여기도 우리 회사가 투자를 해서 **코인 뒷바라지를 여기서 하겠다…"
하지만 평생 연금의 꿈은 얼마 못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투자 지식이 부족한 고령층과 주부, 퇴직자를 겨냥한 불법 다단계 조직이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업설명회에 데려오고 투자를 하게 만들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이런 식으로 전국에서 가입한 회원 수는 5천여 명, 출자금은 46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올해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7개월간의 수사 끝에 이들 일당 3명을 적발했습니다.
<이환봉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방문판매수사팀장> "투자금을 내면 회원 모집 실적에 따라 각종 수당과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준다고 하면 불법 다단계일 가능성이 높으니깐요…가까운 경찰서나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에 신고를…."
최근 가상 자산을 미끼로 불법 다단계가 진화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
#다단계 #유사수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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