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뒤 명태균과 연락 끊었다’더니…또 들통난 거짓해명 [영상]

이승준 기자 2024. 10. 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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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당에 지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오전 언론 공지를 내어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공천 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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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녹취 공개에 해명도 의혹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당에 지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오전 언론 공지를 내어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공천 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글을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녹음은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이 그동안 해온 해명과 배치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관계에 대해서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지만, 2022년 5월 이뤄진 이번 통화 녹음 공개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와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씨를 알게 된 경위와 관련해 ‘국민의힘 입당 전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당 소속 정치인이 명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 두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명씨와 함께 윤 대통령을 집과 외부 장소에서 만난 정치인이 최소 4명인 것으로 언론 취재 결과 확인되면서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육성 공개에 당혹해하면서도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 10여명과 오찬을 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시 통화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가 100통 넘게 왔고 다 기억할 수 없다. 명씨와 경선 때 관계는 끊었지만 취임 전날 축하 전화는 마다할 수 없어 (윤 대통령이) 받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씨와 소통을 이어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에게 수많은 전화가 오는데 보통 덕담을 하면서 상대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응대한다. 그런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해명하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한 것을 두고 “저는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쪽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양두구육을 넘어 인면수심”이라고 적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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