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꺾은 리투, "정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의 재기를 응원한다" [서울오픈챌린저]
2022 서울오픈챌린저 우승자인 리투(호주, 184위)가 올해 대회 2회전에서 정현(1473위)을 꺾었다. 정현과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다는 리투는 진심으로 정현의 복귀를 반겼고, 정현의 재기를 응원했다. 올해 US오픈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상대하기도 했던 리투는 정신력의 향상을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아래는 리투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 기쁠 것 같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브레이크가 나오기 시작했고, 포핸드 샷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우선 오늘 나의 경기력에 정말 만족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긴장감이 나왔다. 알다시피 정현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는 1세트에서 나를 정말 힘들게 만들었다. 정현이 1세트에서 두 번의 에이스를 기록했는데 정현의 토스가 높아 적응하는데 약간 애를 먹었다. 1세트를 내준 후에는 리셋해서 2세트부터 더 노력하자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2세트 2-1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내 포핸드가 점점 더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
Q. 정현의 복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그는 분명 톱 레벨의 선수다(He is an absolutely top level players). 그는 정말 대단하며 특히 백핸드는 여전히 매우 위협적이었다. 오늘은 그의 실전 경기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복귀하고 나서 이번이 3~4번째 대회라고 들었다. 그가 조금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실전 감각(match fit)을 회복한다면 그의 위치로 분명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승부처 압박 상황을 더 경험하고 이기는 위치에 가까워진다면 그의 경기력은 금방 회복될 것이다.
정현은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나는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실전 경기력을 찾는 것이 정현에게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응원한다.
Q. 정현은 리투와 잘 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A. (웃으며) 맞다. 나이가 같다(기자 주_둘 모두 1996년생). 주니어 시절부터 자주 만났다. 14세 이하 대회 때 체코에서 상대한 적 있고, 16세 이하 대회에서는 호주 벤디고에서 만났었다. 그때 한국과 호주가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격돌했는데, 정현은 당시 한국 1번 선수였고, 나는 호주 2번 선수였다. 지금까지 정현과 알고 지낸 기간은 14년 정도 된다.
Q. 2년 전인 2022 서울오픈챌린저 우승자였다. 한국, 그리고 이 대회에 특별히 더 기분 좋을 것 같은데.
A. 그렇다.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 좋은 기억이 있고 특별한 경험(우승)이 있다. 서울이 좋고 한국도 좋고 이 대회도 정말 좋다. 올해 내가 2년 전에 우승했을 때를 기억하는 팬을 만나서 더 특별했다. 서울에서 경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 호주에서도 챌린저대회(기자 주_NSW오픈)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경기하는 것이 좋아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선택했다.
Q. 지난 US오픈에서는 예선을 통과해 본선 1회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상대했다. 당시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A. 100%다. US오픈 시리즈가 시작되기 3주 전부터 성적이 괜찮았다.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했다. 내 테니스에 자신감이 생겼고, 정신적으로도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달간 자신감이 정말 넘쳤다.
US오픈에서도 그랬다. 본선에 출전한다는 것은 엄청났다. 알카라스를 상대로 두 번째 세트를 따내 1-1을 이뤘을 때, '어? 오늘 이길 수도 있겠는걸?'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 자신감은 여전했지만 알카라스는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대단했던 경험이었다.
Q. 올해 부산오픈챌린저, 광주오픈챌린저 1회전 탈락을 포함해 상반기 대회에서는 부진했다가 8월 렉싱턴챌린저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A. 지난 2년간 나는 투어 등급이 아닌 챌린저 등급에만 출전했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챌린저 등급 생활에 안주했던 것 같다. '나는 특별히 다른 점이 없는 것일까? 내가 이것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등이다.
그래서 내 코치, 팀과 좋은 대화를 많이 했다. 10년이 지나도 계속해 도전하고 싶고, 그를 위한 압박감을 원했다. 지난 3달간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한 것 같다. 그것이 상반기와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
A. (웃으며) 그렇다. 나는 언제나 검정색 민소매 티만 입는다. 바지 색깔은 그날그날 다르다. 파랑색 입을 때도 있고, 흰색이나 자주색을 입을 때도 있다. 징크스라기 보다는 하나의 습관 같은 것이다(웃음).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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