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영선 해주라 했다"…그 뒤에 김건희 여사?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10. 31. 18:03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인데요, 윤 대통령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명 씨는 또 다른 녹음 파일에서 김건희 여사가 공천과 인사 등을 윤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물증'이라고 파상 공세를 펴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그게 아니라고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김영선 해줘라"…명태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이 재생한 녹음 파일은 두 개인데요, 17초 길이의 첫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는 육성이 들어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2년 6월 재보궐 선거 앞두고 "(공천은) 김영선이를 해주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 명태균 씨: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두 사람의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선을 앞두고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습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날이기도 합니다.
통화를 들어 보면 윤 대통령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도움을 받고,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지시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김영선 공천은 김 여사 뜻?
이 파일에서 명 씨는 '윤 대통령의 공천 지시가 김건희 여사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말들을 쏟아냅니다.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하더라)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윤 대통령)는 했는데,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하니까 대통령이) 안 한 거야. (그런데도)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됐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마누라가 옆에서. 그리고 바로 끊자마자 바로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
- 명태균 씨, 대통령과 통화 내용 설명하며
녹음 파일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고, 김 여사 들으라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내용을 명 씨에게 알려준 겁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전화해 공천을 부탁하거나 '장관' 등의 인사를 윤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도 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다",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중략)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 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습니다.
-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실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녹음에 대해서는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음 파일이 공천 개입 물증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명 씨 듣기 좋으라고 일종의 '립서비스'만 했다며 반박한 겁니다.
2022년 6월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도 "공관위원장으로서 자료나 서류를 일절 (대통령 측에) 들고 간 적이 없다", "공천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하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여권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아닌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 윤 대통령도 1호 당원으로 이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별개로 그동안 대통령실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친분과 관련해 첫 해명을 하면서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통화 녹음에 대해서는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음 파일이 공천 개입 물증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명 씨 듣기 좋으라고 일종의 '립서비스'만 했다며 반박한 겁니다.
2022년 6월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도 "공관위원장으로서 자료나 서류를 일절 (대통령 측에) 들고 간 적이 없다", "공천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하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여권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은 공무원이 아닌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 윤 대통령도 1호 당원으로 이 정도는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 뒤 연락 끊었다더니…'거짓 해명' 논란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친분과 관련해 첫 해명을 하면서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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