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실책이 하필...' 5000억 MVP 치명적 실수, 5:0→6:7→WS 우승까지 내줬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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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32)가 치명적 실책으로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보는 앞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다저스에 6-7로 역전패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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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다저스에 6-7로 역전패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을 내줬다.
이로써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이자 통산 27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1~3차전을 내리 내준 양키스는 전날(30일) 4차전에서 11-4로 승리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도 4회말까지 5-0으로 앞서며 6~7차전이 열리는 LA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저지의 결정적인 실책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날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저지는 양키스가 5-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나온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 타구를 놓쳤다.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으나, 이 공을 떨어트렸고 이때부터 다저스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무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윌 스미스의 타구를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잡아 송구 실책을 범했다.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은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를 2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또 한 번 황당한 실책성 수비가 나왔다. 무키 베츠의 1루 쪽 땅볼 타구를 1루수 앤서니 리조가 잡았다. 그러나 콜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고 리조도 콜만 기다리다 뒤늦게 1루 베이스로 향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았고, 프리먼이 중전 1타점 적시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5-5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양키스는 6회말 1사 1, 3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초 키케와 에드먼의 연속 안타와 스미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럭스와 베츠의 희생플라이 1타점이 연달아 나오면서 다저스가 최종 승리했다.
당연하게도 경기 흐름을 내준 저지의 안일한 플레이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폭스 스포츠 MLB 등 SNS에 올라온 저지의 실책 영상에는 "두 개의 큰 실책이 경기를 바꿨다", "양키스는 어리석은 실수로 자신의 무덤을 팠다"는 등 거센 비판이 나왔다.
저지로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경기였다. 사실 이 실책 전까지 저지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회말 1사 1루서는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때렸다. 2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5-0 리드에 일조했고, 4회초 수비에서는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성 타구를 중앙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내기도 했다.
5회 실책도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처음 나온 실책이었으니 아쉬움이 클 법했다. 한 번 자신의 실수로 넘어간 경기 흐름을 되찾아오긴 힘들었다. 8회말에는 이날 마지막 안타인 2루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면서 저지는 아쉽게 2024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해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964억 원) 계약을 체결한 저지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58경기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당연하게도 커리어 두 번째 MVP 수상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준우승 확정 후 저지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시리즈 패배는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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