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붙었다"…英서 급증한 '이 질환', 국내 발병 연간 4만 건 달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의 보도에 의하면 최근 영국 전역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기생충인 '옴'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옴은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현대에 들어서는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여전히 연간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더욱이 요즘 같은 가을철은 옴이 집중되는 계절이므로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증상과 치료법, 재발 방지 팁까지 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연간 4만 명 이상의 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신체 접촉 없이 감염 가능한 '옴', 밤 시간대 가려움증 심해져
옴은 피부에 기생하는 0.4mm 정도 크기의 매우 작은 옴진드기(옴벌레)가 매개하는 질환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사람에서 사람으로뿐만 아니라 침구나 수건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피부가 아닌 곳에서도 3일 정도 생존하며 질환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옴이 옮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물집과 가려움증이 있는데, 환자가 피부를 긁으면 진드기와 알이 손톱에 묻어 신체의 다른 부위까지 질환이 퍼진다. 긁다가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화농이나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밤 시간대에는 옴벌레가 피부 각질층 내에 터널을 만들어 알을 산란하는데, 이때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을 함께 내놓기 때문에 가려운 증상은 밤에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은 특히 △사타구니 부위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처럼 부드러운 피부 부위에 심하게 느껴지며, 옴벌레가 침투한 붉은 흔적이 두 개씩 나란히 나타날 수도 있다.
가정에서 '굴잉크' 이용해 진단 가능…즉시 치료 시 빠른 호전 기대할 수 있어
전신으로 옴벌레가 퍼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정에서 빠르게 옴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굴잉크 검사(Burrow Ink Test)'를 이용할 수 있다.
옴벌레의 기생이 의심되는 부위에 잉크를 발라 문지른 다음, 알코올 솜으로 닦아내면 되는데, 옴벌레가 파고 들어간 피부 각질층의 터널을 따라 잉크가 스며들어 가면서 지그재그 모양의 특징적인 선이 나타난다면 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굴잉크 검사를 통해 환자가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시행해 보고, 병원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쉽게 실시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면도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면도조직검사란 아주 얇은 피부 조직을 면도기로 떼어낸 다음 현미경으로 옴벌레의 기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국소 부위에 테라사이클린(Teracycline)이라는 약물을 바른 후 불빛을 비춰 옴벌레의 굴을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이 확정되면 주로 옴벌레와 가려움증을 제거하는 약물 치료가 병행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깨끗이 목욕을 한 뒤, 1% 린덴 로션 및 크림 등을 병변이 없는 부위를 포함해 전신에 골고루 바르고, 약 6~12시간이 지나면 샤워를 하거나 물수건을 이용해 치료제를 닦아내야 한다.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중추신경계에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오히려 가려움증이 심화될 수 있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도포량과 사용 시간을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옴벌레는 대체로 1~2회 치료만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즉시 치료를 시작할 시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 이후 재감염 방지 중요해…즉시 청소·세탁 시행해야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약물치료를 시작한 날에는 집을 청소해야 한다. 이때 청소기를 이용해 바닥을 밀었다면 먼지봉투를 곧바로 집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걸레 등을 사용했다면 락스로 소독해야 한다.
옴벌레가 있을 수 있는 수건과 침구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할 것이 권장된다. 이때는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 침구류에 남아 있던 옴벌레가 다시 피부에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고, 옴이 완치된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일 밤 이불을 건조기에 돌리거나 직사광선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착용했던 옷과 사용했던 물건 등은 즉시 세척하고, 물 세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72시간 동안 공기 압축을 시켜 보관하면 된다. 만약 이러한 대처에도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재감염이 발생했거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다시 방문해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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