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빠르게… 작은 키로 세계 벽 넘은 비결이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10.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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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자유형 5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 달리기다.

동물적인 반응 속도에 폭발적인 스타트,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20초80이라는 쇼트코스(25m) 자유형 50m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단거리 수영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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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50m 아시아 新 지유찬
176㎝에도 빠른 스타트 연마
돌핀킥과 뾰족한 입수 자세로
亞게임 이어 경영 월드컵 제패
지유찬이 지난 24일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50m에서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자유형 5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 달리기다. 동물적인 반응 속도에 폭발적인 스타트,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아주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자유형 50m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들이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았다. 키가 크고 양팔이 긴 미국과 유럽 선수들에게 신체 조건과 힘에서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인천 대회에서 지유찬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0초80이라는 쇼트코스(25m) 자유형 50m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단거리 수영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

지유찬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기뻤다. 높게만 보였던 세계의 벽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지유찬은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키가 176㎝로 작은 편인데, 불리한 신체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빠른 스타트와 돌핀킥, 물에 저항이 적은 뾰족한 입수 자세를 나만의 무기로 만들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박자 먼저 빠르게 치고 나가는 초반 스피드로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9월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지유찬의 최고 기록은 21초72였다.

지유찬은 "기록 경기인 수영에서 0.01초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해서는 절대 기록을 경신할 수 없다. 나 자신이 놀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 이전보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바라보는 지유찬은 세계 무대의 벽을 허물기 위해 뭐든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수영에서 기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숫자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만큼 내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필살기로는 스타트와 돌핀킥을 꼽았다. 지유찬은 "어떤 선수와 경쟁해도 스타트만큼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수만 번 훈련으로 만들어진 스타트는 내 최고의 무기"라며 "양발을 모은 상태에서 상하로 킥하는 돌핀킥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경영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탠 나만의 기술이다. 막판에 치고 나가는 뒷심만 더 보완한다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도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KB금융그룹 후원을 받고 있는 지유찬은 자신의 후원사에 감사하는 마음도 전했다. 대한수영연맹과 경영 월드컵 2차 인천 대회 후원사로 참여한 KB금융그룹은 지유찬, 황선우, 김우민 등을 후원하며 기초 종목인 수영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31일 개막한 경영 월드컵 3차 싱가포르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는 지유찬은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경영 월드컵 2차 한국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내년에는 세계선수권 등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결선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더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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