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까치·엄지·마동탁의 영생을 위해 AI와 손잡아"
조성현 기자 2024. 10. 31. 17:54
▲ 이현세(가운데) 작가가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콘텐츠 페스티벌에서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오른쪽), 한창완 세종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린 한국 대표 만화가 이현세 작가가 오늘(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콘텐츠 페스티벌에서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이 작가는 "한국에서는 작가가 죽으면 캐릭터도 같이 죽는다는 점이 마땅찮았다"며 "제가 죽어도 같은 미적 기준으로 AI가 그림을 그려주면 까치와 엄지가 50년 뒤, 10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체를 AI가 학습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이현세 AI 프로젝트'는 2022년 첫발을 뗐으며 올해로 3년째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작가는 자신이 지난 46년간 그린 만화 4천200여 권 분량의 원화 등을 모두 재담미디어가 데이터베이스(DB)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는 "처음에는 데이터를 잘 모아서 이현세 선생님의 작품을 쌓아놓으면 원하는 컷을 찾고 조합할 수 있는 형태를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이 선생님의 예전 만화를 조금 더 세련된 요즘 화풍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대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학생들이 이현세 작가의 그림을 자료화하는 작업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마이닝과 AI 웹툰의 생성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들은 AI 콘텐츠 페스티벌 전시장에도 공개됐습니다.
이 작가는 AI 프로젝트로 3가지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하나는 나 대신 AI가 창작해주는 것인데, 좀 오래 걸릴 것"이라며 "두 번째는 세종대 학생들이 제 만화를 재해석해서 (AI로) 작업하는 것, 세 번째는 재담미디어에서 제 예전 작품인 '아마겟돈'이나 '공포의 외인구단'을 리메이크하는 것"이라고 나열했습니다.
AI를 둘러싼 논란과 창작자들의 반감도 알고 있다면서도 "올해로 46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제 꿈은 어떤 수단으로든 만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저는 앞으로 AI와 같이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AI콘텐츠 창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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