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이번이 마지막 기회” [지금뉴스]

최준혁 2024. 10.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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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세영의 폭로로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한 관행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려 두 달 넘게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사무 검사를 실시한 문체부는 국가대표 선수단 관리, 제도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논란이 된 국제 대회에서 선수 개인의 후원사 용품 사용에 있어 문체부는 앞으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 대회에서도 후원사의 라켓, 신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중 부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폭로와 관련해서도 앞으로는 국가대표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의 참여가 허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 트레이너 참여는 배드민턴뿐 아니라 모든 종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은 "이는 훈련뿐 아니라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대회 기간에도 허용된다"라며 "대회 기간 한시적으로 개인 트레이너가 국가대표 의무팀에 포함돼 활동하게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숙소 생활에 있어 부조리한 문화 역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 외출·외박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청소·빨래·외출 시 보고 등 배드민턴 선수단 사이에 남아있는 부조리도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두 달여간 수많은 부조리가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배드민턴협회의 수장 김택규 회장에 대해서는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해임을 요구하고,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관계기관에 신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2024년 4월 초 협회 워크숍 식사 자리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운전 수행 등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사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는 "협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 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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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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