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이기흥 회장의 자기 모순…11일 국회서 설명해야 [김창금의 무회전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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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대한체육회장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의 공정성 여부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 중단을 요청하는 대한체육회 공문을 결재한 최상위 서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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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4일 소위원회 개최 뒤 12일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의 3선 출마 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비판도 나온다.
먼저 대한체육회장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의 공정성 여부다. 스포츠공정위가 규정에 따라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자칫 ‘셀프 추천’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점을 의식해 9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운영과 구성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이 거부했다.
모순적인 이기흥 회장의 행동도 신뢰를 떨어뜨린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체위 국감장에서 위증했다. 당시 진행 중이던 테니스협회 회장 보궐선거 입후보자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장단을 맞추듯 대한체육회는 그날 곧바로 공문을 테니스협회에 보내 선거 중단을 요청했고, 결국 선거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3명의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 입후보자들이 조사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세 대결을 펼치듯 정면 투쟁을 불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체부(장관)를 “괴물” “정치집단”으로 부르기도 했고, 9월 국회 현안질의에서는 박정하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반나절 만에 들통날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체육 대통령이라는 말을 듣는 그의 무소불위 행태가 체육계보다는 개인의 욕심에서 나온다는 지적도 있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 중단을 요청하는 대한체육회 공문을 결재한 최상위 서명자다. 테니스협회장 선거를 좌절시킨 그 공문에서 그는 “국정감사에서 (테니스협회) 회장선거 등록 후보자가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똑같은 논리를 거울에 ‘반사하듯’ 이기흥 회장에게 비추면, 그의 3선 도전 역시 결격 사유가 있다.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회장에 대한 의혹은 꽤 많이 나왔고, 대한체육회는 현재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비리 조사를 받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10월24일 국정감사에 동행명령을 받고도 출석하지 않았다. 문체위는 11월11일 이기흥 회장을 다시 소환해 현안 질의를 하기로 했다. 업무상 이유로 국외에 체류 중인 이기흥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회피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체육회장 3선에 도전한다면 자신이 공격받는 곳에서, 선거 출마의 진정성, 정당성, 진실성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국회 출석을 기대해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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