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회할 기회 달라” 임현택의 뒤늦은 후회…‘탄핵 투표’ 앞두고 SNS 삭제

강윤서 기자 2024. 10.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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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가운데 뒤늦은 사과문을 전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막말' 논란을 빚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삭제하면서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제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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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내달 10일 탄핵 투표…임 회장 “탄핵은 내부 혼란만 가중”
임 회장, ‘정신장애인 비하’ 논란 등 ‘막말’ 온상 페이스북 계정 삭제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임현택 의협 회장이 10월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작성·게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면담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가운데 뒤늦은 사과문을 전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막말' 논란을 빚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삭제하면서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10일 긴급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에 임 회장은 전날(30일) '대회원 서신'을 보내고 "제 불신임안에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그동안 쏟아낸 거친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임 회장은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게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제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이어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했다. 그는 "회원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제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올리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남겼다가 '정신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환자 단체는 물론, 대한조현병학회까지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질책했다.

최근에는 임 회장이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1억원을 5만원권으로 가져오라고 하는 녹취가 온라인에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 같은 임 회장의 '돌출 행동'이 잇따르면서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지위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임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달 10일 임 회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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