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학교업무정상화 실패"…교사들 행정업무로 '탈진'

울산CBS 반웅규 기자 2024. 10. 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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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학교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학교업무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울산지부는 "울산시교육청이 교사들의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겠다며 2019년 학교업무정상화방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시교육청은 궁색한 변명만 되풀이하면서 교사들에게 수업 혁신을 강조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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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울산지부 기자회견 "교사업무 정상화 이행해야"
"채용 회계 시설 업무로 과중…업무 표준안 ·분장 기준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에게 채용, 회계, 시설업무를 부과하지 말라"고 밝혔다. 반웅규 기자


교사들이 학교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학교업무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방안이 나온 지 4년이 지났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학교 현장에 변한 것 없이 행정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한다.

울산 동구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는 임모씨.

올해 24년차 교사인 그는 초년생 시절이나 서울 서이초 사건 발생이후 지금이나 학교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임씨는 담임을 맡으면서도 체육 전담 교사로 관련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운동회와 소년체전 등 각종 체육 관련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보험회사 선정부터 렌터카 계약, 학생 선수 옷과 신발까지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임씨는 "수업을 하다가 남는 시간에 행정업무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정 업무를 하다가 쉬는 시간에 수업을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저학년을 담당하는 교사의 경우 협력 강사 채용, 학습 부진 학생을 가르치는 두드림강사 채용, 배움터 지킴이 채용 등 각종 업무를 학기 초인 3월에 도맡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또 "아이들을 알아가야 하고 수업 준비에 집중해야 할 학기 초에 교사들은 채용 업무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이런 학교에 아이를 맡기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에게 채용, 회계, 시설업무를 부과하지 말라"고 밝혔다.

울산지부는 "울산시교육청이 교사들의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겠다며 2019년 학교업무정상화방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시교육청은 궁색한 변명만 되풀이하면서 교사들에게 수업 혁신을 강조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현장은 이미 각종 업무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사에게 행정업무를 떠맡길 게 아니라 업무표준안이나 업무분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울산지부는 또 "교사 정원 확보 없이는 업무정상화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교사정원 확보와 학급당 상한제 실시, 교사업무에서 행정업무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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