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 들면 사회성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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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호 편집자인 조쉬 퍼스 영국 리즈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전 연구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회적 노화'를 부정적으로 간주했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이점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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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도 나이가 들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회성이 떨어진 동물은 접촉이 줄면서 기생충 감염을 피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에서 노화와 사회성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16건의 연구가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B' 특별호에 공개됐다. 특별호 편집자인 조쉬 퍼스 영국 리즈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전 연구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회적 노화'를 부정적으로 간주했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이점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자연에서 노화는 보편적인 과정으로 인간과 비인간을 가리지 않고 삶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 포유류, 조류부터 곤충까지 다양한 생물종에 걸쳐 노화가 사회적 행동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럼 섬에서 야생 사슴 무리를 추적한 장기 연구에서는 나이 든 암컷 붉은사슴(Red Deer, 학명 Cervus elaphus)의 사회성이 떨어지면서 다른 개체와의 경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든 사슴은 접촉이 줄면서 기생충 감염 위험도 줄어들었다.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고령자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 상황과 유사하다.
영국 룬디 섬에서 진행된 참새 연구에서는 동년배 개체들이 노화 등으로 죽으면서 참새가 점점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드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룬디 섬은 섬 밖에서 유입되는 참새가 없기 때문에 전체 참새 개체군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매우 자세히 모니터링할 수 있다.
침팬지나 꿀벌처럼 복잡한 사회를 이루지 않는 초파리도 사회적 환경이 수명과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파리 연구를 이끈 아만다 브레트만 영국 리즈대 생물학과 교수는 "인간도 사회 환경이 열악하면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험실에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초파리 연구를 통해 사회적 노화가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면 결국 인간의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는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 교수는 "동물은 나이에 따른 사회적 행동 변화의 비용, 편익을 고려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제공한다"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98/rstb.2022.0469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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