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아닌 후발주자' 셀트리온, 개발 역량 앞세워 CDMO 드라이브
바이오의약품 고도화 속 CDMO 존재감 '단순 생산→전주기 파트너' 격상에 적극 대응
셀트리온그룹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고객사와 필연적인 중장기적 파트너십에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 내 중요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허가 경험을 살린 개발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목표다.
31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은 연내 CDMO 전문 자회사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설립되는 해당 법인은 관련 시설과 인력 등 셀트리온과 독립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위탁생산(CMO)은 의약품 개발사의 한정적 생산 능력을 보조하기 위해 등장한 사업 형태다. 고객사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로 생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나날이 고도화 되는 의약품 기술에 그 역할 역시 달라졌다. 생산 공정 자체가 복잡해지면서 CMO의 전무 지식·경험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MO 역시 고객사 요구에 맞춰 개발부터 임상, 승인, 상업화까지 모든 과정에서 생산 뿐만 아니라 '개발' 관련 서비스를 추가한 CDMO로 사업 형태를 발전 시켰다. 품목 전주기에 관여하게 된 만큼 제조 서비스만 제공하던 기존에 비해 그 존재감 역시 커졌다. 특히 국내사의 경우 최근 미국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 기대감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변화로 인해 고객사와 CDMO 간 계약은 기존 단기 일회성 계약에서 7~10년 단위 장기 계약으로 전환됐으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며 "의약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정비를 마치고 상승 추세로 진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개발(D)은 최근 금리 인하 개시로 제한적이던 성장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셀트리온그룹 역시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CDMO 존재감에 발 맞춰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미국 모건스탠리 콘퍼런스를 통한 그룹 비전 발표에 서정진 회장이 직접 CDMO 사업 강화를 언급하며 적극적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이달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CDMO사를 뛰어넘는 경쟁력 확보'라는 공격적 목표를 내세운 상태다. 부족한 생산력 확충을 위해 연내 설립되는 자회사를 필두로 내년부터 전용 생산설비 증설과 영업활동에 돌입한다.
자체 품목에 집중했던 사업 방향 역시 CDMO 사업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시밀러부터 신약까지 자체품목의 글로벌 허가 경험이 기반이 된 개발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엔 자체 세포주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공개하며 CDMO 사업에 활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다수 시밀러 프로젝트 경험으로 축적한 세포주 개발 역량과 노하우가 집약된 성과다.
이미 도출한 계약 역시 향후 신규 고객사 유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DMO는 특정 품목 상업화 전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존 상업화 품목 개발·생산 이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위탁생산 계약을 첫 체결한 이후 지난 21일 CDMO 총 5건(약 4500억원)의 계약을 성사시킨 상태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특정 과정에 한정된 것이 아닌 초기 개발부터 상업용 생산까지 전주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CDMO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연내 전담 자회사가 설립되면 관련된 세부 사업 계획과 경쟁력 등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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