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보 감독에게 '사단'이?…"같이 뛰었던 아는 사람들" NC 1군 코치 어떻게 이뤄졌나

신원철 기자 2024. 10.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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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이호준 감독(가운데)이 31일 취임식에 참석했다. NC는 이날 이호준 감독과 한 시즌을 함께 할 1군 코칭스태프 구성도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민우, 공필성 퓨처스 감독, 이호준 감독,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신임 이호준 감독과 함께 할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 서재응 수석코치를 제외하면 외부 영입은 없다. 기존 1군 코치 혹은 퓨처스 팀 코치로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대부분은 이호준 감독과 NC 선수로 또 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다. 48살 초보 감독이지만 '사단'을 꾸렸다고도 볼 수 있다.

NC 다이노스는 31일 이호준 감독 취임식과 함께 1군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호준 감독 외에 서재응 수석코치, 이용훈·손정욱 투수코치, 조영훈·전민수 타격코치, 지석훈 수비코치, 진종길 작전·주루코치, 김종호 1루·외야수비코치, 김종민 배터리코치 10명으로 1군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여기서 외부 영입은 서재응 코치 단 1명. 손정욱 조영훈 지석훈 김종호 김종민 코치는 퓨처스 팀에서 1군으로 올라왔다. 이용훈 전민수 진종길 코치는 기존 1군 코칭스태프였다.

이호준 감독이 취임 직후 밝혔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구성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2일 감독으로 선임됐고 24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호준 감독은 "외부 영입은 1명(서재응 코치)만 생각하고 있다"며 "(임선남)단장님께서 원하는 코치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우선 많으면 2명까지 계획했다"고 말했다. 2명 가운데 서재응 코치만 영입이 성사됐다.

또 퓨처스 팀 코치를 적극적으로 1군에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5명을 퓨처스 팀에서 불렀다. LG에서 온 박용근 코치는 퓨처스 팀을 맡는다.

▲ NC 다이노스 서재응 수석코치. 서재응 코치는 올해 SPOTV 해설위원으로 일하다 이호준 감독의 요청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가 박용근 코치를 C팀(NC 퓨처스 팀) 주루코치로 영입했다. 박용근 코치는 LG-kt에서 선수로 뛰고 은퇴 후에는 2017년 상무 야구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LG로 돌아와 작전·주루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31일 취임식이 끝난 뒤 "1군 코칭스태프는 구성이 됐다. 박용근 코치를 모시자는 말을 못 꺼냈는데, 대표님 단장님께서 (박용근 코치가)영입 후보 1순위였다고 말씀하시더라. 연락 한 번 해보자고 해드렸다. 박용근 코치에게 내가 말한 것이 아니라 구단이 원했다고 했다. 사실 1군 코치가 퓨처스 코치로 올까 싶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박용근 코치도 NC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준비한 것도 많았다. 짧은 시간에 NC 선수들의 주루 능력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더라. 왜 구단이 원했는지 알았다"고 설명했다.

1군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는 "서재응 수석코치, 이용훈 투수코치, 손정욱 투수 보조코치, 조영훈 타격코치, 전민수 보조타격코치, 지석훈 수비코치다. 진종길 코치는 수비코치였는데 그보다는 작전으로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도루왕 김종호 코치가 1루·외야를 맡는다. 김종민 배터리코치까지가 1군이다"라고 밝혔다.

퓨처스 팀 코치를 적극 1군에 중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나와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 시절에도 연락 주고 받던 코치들이다. 공필성 퓨처스 감독님께 코치 교육을 잘 받았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자리를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진종길 코치의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나는 진종길 코치가 3루 작전코치로 존재감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왜 수비코치로 갔나 싶었다. 진종길 코치님이 수비 파트 맡았을 때 선수들이 좋아했다는 얘기를 많이 하길래 아차 싶었지만. 지석훈 코치도 평가가 좋고 구단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1군 코칭스태프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호준 감독이 직접 코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코치들에게 얘기를 했다. 다른 감독님들은 1군 코치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교체하겠다. 맡은 바는 잘 해달라는 뜻이다"라고 얘기했다.

▲ NC 다이노스 신임 이호준 감독이 24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45분 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NC의 미래, 감독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얘기했다.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제4대 사령탑 이호준 감독. ⓒ 연합뉴스

한편 이호준 감독은 31일 취임사에서 "선수 시절 NC를 만나며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훌륭한 지도자, 뛰어난 동료들,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NC에서 행복하게 선수시절을 보냈고, 코치시절 우승도 경험했다"며 N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NC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NC만의 좋은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철칙을 말씀드리겠다. 첫 번째, 열심히 훈련하고 성과를 낸 선수에게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두 번째, 선수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다. 세 번째,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팬들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도 찾아와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수많은 팬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다음 시즌은 조건 없이 보내주신 그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22일 신임 사령탑으로 이호준 전 LG 수석코치와 3년 최고 1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5000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이다.

▲ NC 다이노스 제4대 사령탑 이호준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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