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 "코미디 속 위로 담은 호러 영화, 10대 매력 '주목'" [스한:현장] (종합)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10대들의 순수함을 담은 호러 코미디 영화가 찾아온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김민하 감독이 참석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영화감독이 꿈인 김지연과 친구들이 학교 방송반 캐비닛에서 1998년에 촬영된 비디오테이프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개봉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제24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4회 가오슝영화제, 제30회 스웨덴 룬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회 자카르타 필름 위크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K-무비의 위상을 높였다.
이와 관련 김민하 감독은 "시체스 영화제에서는 여건상 영문 자막만 제공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이 많이 호응해 주셨고, 까오슝과 대만에서도 많이 호응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연은 "이번 부천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작품을 관람했을 때, 당시에는 그저 신나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같다"며 "함께 앉아 계시는 관객들께서 웃으실 때마다 한 시름 놓게 됐고, 좋은 마음으로 즐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하담은 "촬영장에서 '이 영화를 계속해서 찍고싶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며 "그 에너지가 영화 안에 담긴 것 같아서 기뻤다"고 밝혔다. 강신희는 "즐겁게 촬영한 만큼 재밌게 나온 것 같다. 관객분들도 호응이 좋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오싹한 호러의 매력을 담음과 동시에 소녀들의 유쾌함과 코믹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해당 호러와 코미디 장르를 접목한 이유에 대해 김민하 감독은 "호러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며 "어릴 때 무서워서 그 이후로 호러 영화를 끊었는데, 영화 감독을 꿈꾸면서 저비용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하니 호러를 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래서 제가 좋아했던 코미디와 호러가 자연스럽게 섞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알린 김도연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영화 촬영은 두 번째지만, 개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영화에 대해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연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맡은 지연 역을 맡았다. 그는 해당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연기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연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순수한 매력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연기로 순수함을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어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부담도 덜어지고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제 안에 있던 순수함이나 유쾌, 발랄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캐릭터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하지 않았고, 조금더 비우는 연습을 하며 캐릭터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도연은 호러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호러를 해보지 않아서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의 대본을 읽고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바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립 영화계에 슈퍼스타 정하담 '모르는 이야기', '신세계로부터', 헤어질 결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러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정하담은 "이번에 연기하면서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혼자서 종교부를 운영하고 있는 2학년 민주 역을 맡았다. 정하담은 "민주는 한본어(한국어+일본어)를 쓰는 캐릭터인데, 이러한 연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보고자 했는데 감독님께서 최대한 부자연스럽게 해 달라고 하시더라. 어색하게 들려도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듣다 보니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더라.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은별 역을 맡은 손주연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10대 소녀의 순수함과 통통튀는 매력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그는 "은별이라는 캐릭터는 감독님의 유머코드가 많이 묻어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무엇인가 캐릭터를 잡을 때 분명한 것을 잡기보다는 감독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일부러 계획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은별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밝고, 통통한 매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 친구가 가진 밝음으로 인해서 그 무리가 밝아지는 모습을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연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신희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영화감독 지망생 현정 역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장편 영화 첫 데뷔작이다.
강신희는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을 보면서 '나 여기서 뭐하지? 나 뭐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 실감이 안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정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감독님께 많이 공유 드렸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주셨다"며 "감독님이 제가 오디션 봤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그러한 자연스러움을 담아보라고 하셨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민하 감독은 "강신희 배우는 사실 극 중 일진 무리들 중 한 배역을 오디션 보러 왔었다. 당시 뜻하지 않게 현정 역이 캐스팅이 잘 안 되고 있었는데 그때 강신희 배우의 오디션 장면을 봤다. 이때 '현정 역을 강신희 배우 같은 분이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현정 시나리오를 보내드렸다. 강신희 스타일로 현정을 만들어도 사랑스럽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하 감독은 이번 작품 속 배우들의 연기 합에 대해 애니메이션 만화 '짱구는 못 말려'를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의 앙상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짱구는 못말려' 속 '짱구의 떡잎마을 방범대'를 모티브로 했다. 함께 문제들을 헤쳐 나가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하 감독은 이번 작품을 만든 계기에 대해 "이 시나리오의 시작은 몇 년 전 학업 스트레스를 못 이겨서 쓰러진 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그 모습이 너무나 슬펐고, 지금도 슬프다"며 "은별이의 대사 중 '넌 소중한 존재야'라는 말이 먼저 간 친구와 소외된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위로의 말이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대사다. 경쟁에 지친 사람들을 조명하고 싶었다. 수능을 주제로 담고 있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경쟁에 지친 모두를 위로하는 주제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오는 11월 6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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