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순항' HD한국조선해양, 中 추격에 선별 수주로 방어

김도균 기자 2024. 10. 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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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 연속 흑자를 낸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 선박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간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도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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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사업부문별 매출. 엔진기계 내부거래 제거 후 기준이며 2024년 3분기 HD한국조선해양 실적에는 지난 8월 1일 연결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읜 8·9월 실적만 반영./사진=HD한국조선해양 IR자료 갈무리

6분기 연속 흑자를 낸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 선박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간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2458억원, 영업이익 398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477.4% 증가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째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350억원으로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됐다.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늘면서 조선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전년 동기 대비 1497.7% 늘어난 206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6.5% 증가한 3조6092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매출은 각각 1조6435억원과 1조776억원, 영업이익은 1776억원과 352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자회사들의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3사를 합쳐 올해 현재까지 188억4000만 달러 수주량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목표인 135억 달러를 이미 초과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기준 목표치가 100이라고 하면 HD현대중공업은 2% 이상, HD현대삼호는 3~4% 이상 생산성을 초과 달성했다"며 "HD현대미포는 기준치가 모호하지만 3~5% 이상으로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도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주들이) 중국으로 가는 이유는 가격이 굉장히 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이 다 가져갈 수는 없고 HD한국조선해양은 우리한테 가장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친환경 기술 도입,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선박 연료을 개발해 경쟁사들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유지해 나가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추진될 전망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도 뛰어든다. 최태복 HD한국조선해양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국내 사업 중 KDDX 사업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이 예정돼 있는데, 방사청 기조를 보면 올해 안에는 어떤 식으로든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 상무는 "울산급 호위함 배치-4 2척에 대한 사업이 발표될 예정이나 아직 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아 공고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발표가 되면 입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에 국내 잠수함 창정비 사업 2척, 해외에서는 호주·캐나다 잠수함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배당 가능이익이 발생하면 별도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 담당 상무는 "12월 밸류업 관련 계획을 통해 배당과 주식 매입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배당 성향은 기존과 같이 30% 이상을 유지하고, 실적에 따라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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