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금리 수취·용역업체 뒷돈’ 한국자산신탁 압수수색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전경. /뉴스1

검찰이 시행사를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장사를 하고, 용역업체를 상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이승학)는 31일 사금융 알선, 이자제한법 및 대부업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한국자산신탁 전·현직 임직원 약 10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에 대한 테마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한국자산신탁 직원들은 본인이 소유한 개인 법인 등으로 시행사 등에 토지매입자금 약 25억원을 빌려주거나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이자 명목으로 7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대출은 이자율이 연 100%에 달하는 등 실 이자율은 연 37%로 법정 최고이자율(연 20%)을 넘었다.

한국자산신탁 일부 직원들은 분양대행사 등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일단 신탁사 임직원 개인 비리 사건이라는 입장이지만, 진행상황에 따라 대주주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국내 신탁사 14곳 중 5위권 업체이다. 최대주주는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사(디벨로퍼)인 엠디엠과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