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세종 빛축제' 시민 주도로 부활하나…"시민추진단 출범"

소상공인·종교계·노인회 등 11개 단체, 시민 추진단 출범
"자발적 조직 구성, 모금활동 통해 빛축제 이어나갈 것" 강조

세종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1년만에 폐지 위기에 놓인 '세종 빛축제'가 시민 주도로 다시 추진된다.

금강수변상가번영회 등 세종지역 11개 단체로 구성된 '세종시 빛축제 시민추진단'은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추진단을 출범해 빛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축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예산 전액 삭감이란 안타까운 결정을 내렸다"며 "시민들은 이런 과정을 지켜보며 너무나 큰 상처와 반목을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축제라는 것은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즐기고 나누는 본연의 의미가 있으나, 이런 의미를 제쳐두고 모자란 면만을 따져 축제를 없앤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단은 "이에 시민들은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고 모금활동을 통해 빛축제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공동체가 하나돼 화합하고 세종시의 미래발전 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진정한 통합과 기쁨의 빛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추진단을 출범키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금강 이응다리 남측 광장과 수변공원 일대에서 축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합의 빛 광장 △수변공원 일대 조형물 설치 △기획행사 △협력행사 △먹거리존 운영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화합의 빛 광장에는 각계가 참여하는 트리존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교회 및 성당의 크리스마트 트리존, 시민 트리존(시민이 가족단위 또는 개인 이름으로 설치), 세종시청·세종시의회·세종시교육청 등 기관 트리존, 공동체 및 시민단체 트리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시민추진단이 만드는 빛축제는 시민이 직접 꾸미는 빛이 될 것"이라며 "시, 시의회, 교육청을 비롯해 여당과 야당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든 기관과 공동체의 빛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을 구성하는 모든 시민단체와 공동체가 함께 할 개막식은 진정한 통합과 화합을 이뤄내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행복하게 즐기며 화합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빛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에 참여한 단체는 세종금강수변상가번영회, 세종시교회총연합회, 세종사회적기업협의회, 세종장애인정보화협회, 대한노인회 세종지부, 세종시보훈단체협의회, 우리정원가꾸기 운동본부, 한밭국악회, 문화살롱석가헌, 홍주전통예술보존회 등 11개 단체다.

한편 지난해 처음 열린 빛축제는 세종시의회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빛축제 개최를 위한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1년만에 전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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