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자리 10% AI로 대체 되지만, 16%는 생산성 향상”
국내 일자리 10%는 AI(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되지만, 16%는 AI 덕에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I 시대의 노동 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사람이 수행하던 직무를 AI가 얼마나 대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AI 노출도’를 측정한 뒤, AI로 인해 대체돼 자동화될 직업과 생산성이 높아져 증강될 직업을 나눴다.
텔레마케터, 통·번역가, 단말기 판매원, 비서, 아나운서 등은 자동화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 조사됐고, 변호사, 웹 개발자, 영업 판매 관리자, 산업용 로봇 조작원, 약사 등은 AI로 생산성이 높아질 직업으로 분류됐다. 이를 지역고용조사 결과와 연계 분석한 결과, 전체 국내 취업자 중 AI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에 종사하는 취업자는 9.8%,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일자리 취업자는 15.9%로 분석됐다.
장 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구인 공고 260만여 건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에 연계해 기업의 AI 도입률도 조사했다. 그 결과 AI 기술을 도입한 사업체가 전체의 4~5% 수준이었으며, 1000명 이상 대기업의 AI 도입률은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기업의 AI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업 내에서 AI가 관리직, 전문직, 사무직 등을 대체한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청년 구직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반 채용 방식이 기존 채용보다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엽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8월 전국 20~39세 구직자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채용 인식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AI 기반 채용과 기존 채용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9%가 AI 기반 채용, 46.1%가 기존 채용을 꼽았다.
AI 기반 채용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었다. 응답자의 57.7%가 “인간의 선입견·편견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어 “인간의 과정상 실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18.2%), “알고리즘 규칙을 파악하면 그것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14.4%), “평가지표를 정량화해 공정한 비교가 이뤄지기 때문”(6.7%) 이라는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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