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 최전방 지키는 K-방산 [한양경제]

하재인기자 2024. 10.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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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산업리뷰] K-방산제품으로 군 현대화 나선 동유럽 국가들
K-방산 ‘빅4’의 영업이익 급성장... 기술력과 글로벌 호환성이 최대 강점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행진하는 K2전차들. 연합뉴스

최근 국제 안보가 불안정해지면서 NATO 가입국가들이 군비 증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자, 동부 최전선 국가인 폴란드와 루마니아가 한국 방산 제품을 적극 도입하면서 국방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들 국가가 한국 방산을 선택한 배경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NATO와의 높은 호환성이 있다.

동유럽과의 방산 협력 확대

2022년, 폴란드는 한국과 총 13조 7천억 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하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최대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 한국산 무기가 NATO 방어 체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폴란드가 한국 방산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오랜 기간 소련식 무기를 사용해온 폴란드 군대가 서방식 장비로 전환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로서는 전투기부터 전차, 자주포까지 일괄적으로 공급 가능한 한국 방산 체계가 효율적인 선택이었고, 이러한 장비들은 NATO의 다른 장비와도 호환되어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 계약에는 일부 무기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협약도 포함되어 있어 폴란드는 자체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루마니아 역시 한국과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루마니아는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9억 2천만 달러 규모로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루마니아의 지난 7년간 최대 방산 거래로, 루마니아는 한국의 자주포를 통해 방어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루마니아는 이 계약을 통해 NATO에서 한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10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K-방산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K-방산 ‘빅4’의 영업이익 급성장

한국 방산 업계의 4대 주요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은 올해 총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최근 방산 수출 성과를 통해 실적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폴란드와의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을 폴란드에 공급하며,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2024년 3분기까지 K-2 전차 수출 덕분에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기준 현대로템의 방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K-2 전차는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일정으로 수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FA-50 전투기 수출 계약을 통해 급성장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8,918억 원의 매출과 7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1.6%와 785.7% 증가했다. KAI는 최근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FA-50을 공급하며 아시아와 유럽 방산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은 동유럽은 아니지만, 중동 및 아시아 지역으로 방공 미사일 시스템 청궁-II를 수출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이라크와 약 3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국제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FA-50 전투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기술력과 글로벌 호환성이 최대 강점

한국 방산이 경쟁력 있는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과 호환성에 있다. NATO 회원국들은 한국산 무기 체계가 NATO 표준에 맞춰 제작되어 장비 간 상호 운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K-2 전차는 NATO 표준 120mm 활강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NATO의 다양한 무기 시스템과 호환된다. 또한 K-9 자주포는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제공하는 자주포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동등하거나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산 FA-50 경공격기는 가성비가 뛰어난 전투기로 NATO와 호환 가능한 항공 무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최근 폴란드 공군이 FA-50을 도입하며 그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NATO 동맹국에서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방산업연구팀(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을 이끄는 신시아 쿡(Cynthia Cook)은 “한국의 방산 수출은 NATO 동맹국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한국의 첨단 무기 개발과 무인 무기체계가 방산 수출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산 관계자는 “한국 방산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며,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세계 방산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K-방산은 NATO의 최전선을 지키는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한국은 방산 수출 강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하재인기자 hajaeinn@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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