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술, 와우 최고예요"…아·태 국세청장회의에 술 수십병 깔린 이유?

"(막걸리와 유사한 전통주를 마신 후)와우, 부드러운 술맛이 좋다."(뉴질랜드 관계자)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스가타: SGATAR)가 열리는 서울 신라호텔에 각종 전통주를 비롯한 한국 소주, 맥주 등 각종 술들이 진열돼 눈길을 끌었다. 즉석에서 시음할 수 있는 각종 술들에 회의에 참가한 참석자들도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국세청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에 걸쳐 개최된 스가트 회의 기간 중 깜짝 이벤트로 '수출주류 박람회'를 개최하여 우리 술의 우수성 홍보에 나섰다. 스가타 회의와 연계해 '수출주류 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한 것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인이 제조한 민속주부터 각 지역 특산주, 우리나라 고유의 맛을 살린 탁주·약주, 해외시장에 널리 알려진 소주·맥주는 물론 국제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한 국산 위스키 등 30개 업체의 89개 명품 주류의 시음 기회도 제공했다.

우리나라에서 11년만에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18개 회원국의 국세청장 및 대표단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의 대표단 약 180여명이 참가하는 만큼 다양한 국가에 한국술을 알리는 좋은 계기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술 총 수출액은 3억2625만달러다. 스가타 17개 회원국에 수출한 우리 술은 총 수출액의 72%로 2억3569만 달러다.

스가타 참석자들은 박람회 관람 후 "전통 제조 방식으로 깊은 풍미와 고유의 맛을 살린 주류들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박람회 관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음 결과를 투표해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GATAR) 명주(名酒)'를 선정하고 일정 마지막 날 만찬주로 제공해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했다.

아울러 국세청의 주세 행정과 주류 제조·판매 면허 행정 체계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주류 산업 육성을 위한 국세청의 수출 지원 및 주류 면허지원센터의 제조 기술 지원에 대한 노력도 함께 공유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 제조업체의 고충을 해결해 국내 주류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