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3Q 실적 발표…'렉비오' 등 성장세에 韓기업도 수혜 기대

홍효진 기자 2024. 10. 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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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렉비오' '플루빅토' 매출 추이.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노바티스 주력 제품의 성장세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제의 주원료 공급사 에스티팜과 항암제 경쟁 신약을 개발 중인 퓨쳐켐의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8억2300만달러(약 17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36억2700만달러(약 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핵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51억4500만달러(약 7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증가한 1억9800만달러(약 2700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가장 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렉비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39%, 2분기 164%에 이어 3분기까지 세 개 분기 연속 100%를 웃돌았다.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RPT) '플루빅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억8600만달러(약 5300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에서 3600만달러(약 500억원)의 일회성 가격 조정 혜택을 받은 탓에 실제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조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3억5000만달러(약 4826억원)의 매출 규모가 올해 2분기(3억4500만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보험수가가 어느 정도 적용되면서 예상만큼 매출을 달성했지만, 유럽에선 높은 제품 가격 탓에 플루빅토의 투여율이 적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의 실적 공개 후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사 에스티팜의 성장세에도 기대가 모인다. 에스티팜은 렉비오의 주원료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사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지난해 기준 에스티팜의 렉비오 관련 연간 올리고 품목 매출은 496억원 수준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RNA(리보핵산) 치료제가 희귀 유전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히면서 올리고 CDMO 수요도 늘고 있다"며 "렉비오의 매출 증가에 따라 수주 물량도 지속 확대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립선암 RPT 신약 후보물질 'FC705'를 개발 중인 퓨쳐켐도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플루빅토가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하면서 경쟁 약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서다. FC705는 현재 국내 임상 2상 및 미국 1·2a상을 진행 중으로, 최근 유럽핵의학회와 아시아태평양전립선학회에서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해당 임상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100mCi(밀리퀴리)의 FC705를 8주 간격으로 최대 6회 투여한 뒤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데이터다.

퓨쳐켐에 따르면 FC705는 플루빅토(200mCi) 대비 절반의 용량만으로도 대부분의 주요 임상지표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FC705는 단독 투여 시 평균 3·4회 투여임에도 주요 임상 지표인 PSA 50%(전립선암 수치 PSA가 50% 넘게 감소한 환자 비율) 이상의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작용은 총 11명에게서 나타났는데, 비교적 일상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부작용에 해당하는 1등급(Grade 1) 환자가 3명, 2등급 환자는 3명, 비교적 중대한 부작용으로 평가받는 3등급 환자는 5명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동일 기전의 글로벌 의약품 임상 자료와 비교해도 3등급 이상의 부작용 비율은 25%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유일하게 4·5등급에 해당하는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단 점은 부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의약품이란 의미"라며 "FC705는 플루빅토와 마찬가지로 루테튬(Lu-177) 리간드 치료제지만, 플루빅토 대비 투여 용량을 줄여 원가 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단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퓨쳐켐은 중국 HTA와 FC705의 기술이전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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