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페트라온 합병으로 매출기반 확보…신약개발 집중할 것"
티움바이오가 화장품 제조사 페트라온을 흡수합병하며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페트라온과 합병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신약 연구와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페트라온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티움바이오의 김훈택 대표는 3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페트라온과 합병하는 가장 우선적인 목적은 영업수익 기반 확보 및 재무안전성 강화"라며 "티움바이오는 변함없이 희귀난치성 질환 혁신신약 개발이란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티움바이오는 천연화장품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 회사 페트라온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목적은 '안정적 영업 수익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재무안정성 확보'와 '경영자원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11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말이면 매출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난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 30억원(분기 3억원, 반기 7억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또 계속사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은 2022년 말 만료됐다. 앞으로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결국 매출 기반 확보와 수익성 향상, 재무건전성 개선이란 과제를 풀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단 뜻이다.
페트라온 흡수합병은 이 같은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는 대안이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2025년 1분기부터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오랜 기간 검토했다"며 "그 결과 최소한의 투자로 매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페트라온과 소규모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페트라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4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5억원이다. 김 대표는 "페트라온과 합병하면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자본을 50억원 늘릴 수 있어 법차손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며 "합병 뒤 페트라온은 티움바이오의 한 사업부 형태로 남아 화장품 제조 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페트라온 흡수합병과 신약 연구 및 사업 개발이란 티움바이오의 목표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페트라온 흡수합병으로 매출 규모나 계속사업손실, 재무건전성 등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이란 핵심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면역항암제 'TU2218'은 이달 초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두경부암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며 "내년 상반기면 중간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U2218은 임상 1상에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Ketruda)와 함께 사용할 때 치료가 어려운 말기 고형암 환자에게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만큼 담도암과 두경부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혈우병 신약 'TU7710'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노보세븐(NovoSeven)의 단점인 짧은 반감기(약 2시간)를 길게 만들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단백질 신약"이라며 "임상 1a상에서 노보세븐 대비 6~7배 긴 반감기를 확인해 신약으로써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현재 유럽에서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준비하고 있고,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조기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TU2670'(Merigolix)은 올해 5월 유럽 자궁내막증 임상 2상에서 주평가변수를 달성하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데 이어 8월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Clinical Study Report)를 수령하며 임상의 모든 데이터 패키지를 확보했다"며 "임상 2상에서 보여준 TU2670의 경쟁약 대비 높은 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유럽과 일본 등 지역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U2670 국내 파트너 대원제약은 자궁근종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1월 말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도출하고 3월 최종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TU2670의 신약 가치를 또 한 번 높일 수 있는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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