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좀 도와줄까'… 北 ICBM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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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31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고각으로 발사한 ICBM은 1천㎞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둔 31일 동해상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해외 언론도 이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특히 외신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이 역대 최장이며 고도도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미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로이터, 교도 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잇달아 한국과 일본 당국의 발표를 인용하며 이를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한국 당국의 발표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나온 시점에 이 같은 움직임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교도 통신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앞서 전날 한국 국회에서 북한이 ICBM 발사와 핵실험을 준비 중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바로 다음 날 발사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WP는 또 "핵무력 강화"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날 발언과 함께 이번 ICBM의 비행시간과 고도, 비행 궤적 등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역대 가장 강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날 북한이 올해 들어 첫 ICBM을 발사한 의도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했습니다.
WSJ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새로운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갖는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이성윤 연구원은 WSJ에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김 위원장과 같은 독재자들을 길들이는 데 적합한 후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면서 "10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ICBM 발사는 한때 (김정은의) 펜팔이었던 후보를 도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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