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BM 조건부 승인 … 삼성전자 이젠 반등할까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10. 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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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시 피해 中 첨단칩 제조
TSMC 제재받으면 수혜볼수도
3분기 놀라운 원가경쟁력 확인
테슬라 관련 보고서 1위 올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매경DB

한 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반도체가 1위를 차지했고, 당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었다. 지난주 호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관련 보고서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보고서가 2위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부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반등하고 있다. 조건부 승인 보도가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장중에 5만57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31일에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과 콘퍼런스콜 내용이 향후 주가를 좌우하게 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 화웨이의 첨단 칩을 제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미국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 최대 경쟁자인 TSMC가 이번 조사로 제재를 받게 될 경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투 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2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에 안정적으로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과 달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 순이익 5조75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6조762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보고서 순위 1위에는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 분석한 SK증권의 보고서가 올랐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매출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0.58달러)을 크게 웃돈 수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내놓은 '놀라운 원가 경쟁력 확인'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저가형 전기차의 차량 인도량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이버캡(인공지능을 탑재한 무인 택시)은 연간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2026년 대량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는 리가켐바이오의 목표주가를 두 배 가까이 상향한 미래에셋증권의 보고서였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의 약점은 아직 상업화된 파이프라인 없다는 점인데 상업화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씨젠 등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누적된 기술이전 성과와 임상 결과로 플랫폼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돼 향후 기술이전 시 더 높은 금액의 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프트업 관련 보고서는 3위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판호 획득 게임들의 짧아지고 있는 출시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시프트업의 대표 게임 니케의 중국 버전은 내년 1분기 말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퍼블리서 텐센트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사전 지표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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