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로 40분 심정지된 교사…완치 도와준 전남대병원에 1000만원 기탁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2024.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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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를 맞아 심정지 상태로 전남대병원에 이송됐던 고등학교 교사 김관행(사진 오른쪽)씨가 지난 9월 12일 병원을 찾아 자신을 치료했던 응급의학교 조용수 교수와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대병원

낙뢰를 맞아 심정지가 왔던 20대 교사가 자신을 치료해줬던 전남대병원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전남대병원은 31일 “낙뢰 사고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던 김관행(29)씨가 1000만원을 병원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8월 5일 낮 12시 4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낙뢰를 맞았었다.

당시 광주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불안정한 대기 상태였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약 3000번의 낙뢰가 관측됐다. 낙뢰를 맞은 뒤 약 40분 동안 심장이 멈췄던 김씨는 응급의학과에서 심정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를 다룰 수 있는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입원 첫날 밤부터 다발성 장기부전과 피가 멎지 않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증상이 뒤따라 생명이 위독한 상황까지 이어졌었지만, 입원 10일만에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호전됐다. 그는 총 28일 동안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김씨를 치료해준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수 교수는 “김씨를 처음 봤을 때 심정지가 오랜 시간 진행돼 생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젊은 환자였기에 최선을 다해 살려내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부임 3년차를 맞은 광주 서석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로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몸이 회복됐다고 한다.

김씨는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님들을 비롯해 중환자실 간호사분들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발전후원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남대병원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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