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100m’ 폐기물수거차에 치여 숨진 7살…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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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단지에는 전날 재활용 폐기물 수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 ㄱ(7)양을 추모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국화나 과자를 들고 온 주민들은 묵념한 뒤 말없이 떠났다.
분리수거장은 폭 7m짜리 인도 안쪽에 있어 폐기물 수거를 위해서는 차량이 후진으로 인도를 넘어 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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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단지에는 전날 재활용 폐기물 수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 ㄱ(7)양을 추모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국화나 과자를 들고 온 주민들은 묵념한 뒤 말없이 떠났다.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간 앞바닥에는 흰색스프레이로 그린 사고현장 표시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사고 현장은 ㄱ양 집에서 불과 100m 떨어져 있었다.
추모공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했다. 사고현장이 수습된 직후 한 주민이 종이상자를 깔고 과자를 놓아두자 다른 주민들도 동참했다.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음료, 사탕, 젤리, 인형, 촛불로 채워지자 어느 주민은 돗자리를 펴놓고 떠났다.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천막과 책상을 설치해 추모공간을 다음달 7일까지 정식 운영하기로 했다.
관리소장은 “혹시나 유족이 마음을 다칠까 봐 추모공간을 운영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사고 재발을 막고 많은 분이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행정복지센터의 협조를 얻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이동훈(40)씨는 “평소 자녀 학원 때문에 자주 지나는 곳에서 사고가 일어나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단지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분리수거장은 폭 7m짜리 인도 안쪽에 있어 폐기물 수거를 위해서는 차량이 후진으로 인도를 넘어 진입해야 한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사고 장소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주요 통학로”라며 “덩치가 큰 폐기물을 옮기려고 차량이 늘 인도에 주차하니까 평소에도 위험해 보였다”고 했다. 관리사무소쪽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 차선규제봉을 설치해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았다.
대책 수립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가해 운전자는 해당 아파트와 폐기물 수거 위탁 계약을 맺은 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혼자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서는 운전자를 포함해 3명 1개조 작업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와 계약한 대행업체만 적용 대상이다. 광주 북구청이나 광주시 등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북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아직 사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시민안전실 관계자는 “수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안전시설과 장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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