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주역 '항우연' 이직자 수 매년 늘어…"처우도 사기도 바닥났다"

이채린 기자 2024.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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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한 주역인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직자 수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전국과기노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항우연지부)가 파악한 항우연 인사 자료에 따르면 이직자 수가 2022년 10명, 2023년 17명, 2024년 10월 말 기준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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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가 3차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한 주역인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직자 수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항우연 직원들은 "처우가 낮고 국가 항공우주 연구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떨어지며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전국과기노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항우연지부)가 파악한 항우연 인사 자료에 따르면 이직자 수가 2022년 10명, 2023년 17명, 2024년 10월 말 기준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과기노조 항우연지부는 "매년 3~5명 수준이던 이직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확 늘었다"면서 "이직자의 절대 다수가 연구개발의 주축인 30~40대 연구직"이라고 말했다. 

과기노조 항우연지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항우연과 유사한 일을 하는 연구원의 직원들보다 항우연 직원의 연봉이 1500~2000만원이 낮다"며 "동종 대기업과 비교하면 50~6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처우뿐 아니라 항우연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지적했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둘러싼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국가 우주개발 역량은 재사용 중대형 상용발사체와 발사장을 확보하고 국가 및 민간 사업자들에게 저비용으로 발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면서 정부가 항우연과 함께 우주 인프라 구축 사업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항우연은 차기 원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과기노조 항우연지부는 원장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를 해 항우연 직원 처우 개선 문제, 연구개발능률성과급을 둘러싼 항우연 내부 갈등, 평가제도 개선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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