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전기자전거 타다 다친 환자 4명 중 3명이 ‘헬멧 미착용’

이혜인 기자 2024. 10.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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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정리한 손상 환자 통계를 보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 4명 중 3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 4명 중 3명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 2024’에는 이같은 통계가 담겼다. 질병청은 손상 위험요인을 파악해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2022~2023년 손상 환자 발생 현황 및 특징을 정리한 자료를 발간했다.

‘손상’이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나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2022년 9월~2023년 8월 사이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다친 손상 환자는 총 1258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중 15~24세가 전체의 40.4%로 가장 많았다. 환자 대부분(86.3%)이 전동킥보드를 타다 다쳤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75.0%)가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았다. 환자의 절반 가량(47.0%)은 운전면허를 보유했고, 18.3%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운전할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환자의 특성. 질병관리청 제공

같은 기간에 직업활동을 하다가 손상을 입은 환자는 907명이었다. 55~64세가 전체의 30.7%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33.4%)과 건설업(29.2%) 분야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직업손상 환자의 13.2%는 최근 1년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7.6%는 손상 당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손상환자는 2022년 기준 288만2000천명으로 전년(296만1000명)보다 2.7% 감소했다. 다만 손상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2021년 95만6000명에서 2022년 114만2000명으로 19.5% 늘어났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환자는 2021년 2만6000명, 2022년 2만7000명, 2023년 2만8000명 등으로 증가추세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해 손상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2023년 20만3285명으로, 전년(19만3384명)보다 5.1% 증가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20만6887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손상은 전체 사망원인 4위인 7.9%를 차지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작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54.4명이다. 특히 0∼44세는 사망원인 1위가 손상으로, 젊은 층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손상 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질병관리청 제공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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