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이젠 못 버텨요" 아우성…4대은행, 올해 연체만 8천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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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부진의 여파로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3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2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에서 연체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은행들은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 부문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해왔다.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에 힘을 주던 은행권은 중소기업대출 연체 문제로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조정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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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부진의 여파로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다. 올해 대형은행에서만 연체액이 80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매각하고 있으나 연체율 오름세를 막지 못했다. 은행권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 비중을 낮춰가며 건전성을 관리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3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2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액 1조6557억원 대비 약 47.8%(792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연체율 단순평균도 0.31%에서 0.43%로 0.12%포인트(P) 급등했다.
중소기업에서 연체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은행들은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 부문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해왔다. 올 3분기까지 4대 은행은 2조8165억원의 기업대출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는데 이미 지난해 상·매각액(2조4229억원)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연체율이 오른 건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이 예상보다 더 악화하면서다. 한국은행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새 5.0%에서 4.4%로 낮아졌다. 아울러 코로나19 당시 중소기업 차주들이 받았던 대출이 상환 유예·연장 등을 거치면서 상환 시기에 돌입하기도 했다.
업황이 나빠지자 파산신청 건수도 최대치다. 대법원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9월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1213건) 대비 19% 증가한 1444건을 나타냈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 건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도 지난해 1657건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 기업도 10곳 중 4곳이나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3%였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2년에 기록한 비중과 맞먹는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이 대출 이자보다 적다는 걸 의미한다.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에 힘을 주던 은행권은 중소기업대출 연체 문제로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조정하는 추세다. 비교적 건전성이 담보되는 대기업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6.3% 늘어났지만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3%로 비교적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5%에서 72%로 줄어들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량의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차주들의 경영난이 생각보다 더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발생하고 있는 연체가 장기 연체로는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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