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통 누가 알까…" 광주 초등생 참사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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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주저앉았다.
박모(42)씨는 "어제 옆단지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날 바로 우리 아들에게 '큰 차 옆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같은 부모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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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자녀 둔 부모 "이해할 수 없는 사고" 분노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주저앉았다. 또래 아이를 가진 부모들도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31일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앞에서 후진하던 폐기물 수거차량에 숨진 초등학교 1학년 A(7)양의 장례식장.
한없이 밝고 순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영정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慘慽)의 고통에 몸부림쳤다.
애교 많던 늦둥이 딸을 이제는 다시 안아볼 수 없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어렵사리 꺼낸 위로에도 아버지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북받치는 설움에 다시 또 주저앉아 눈물을 삼켰다.
같은 날 A양이 참사를 당한 광주 북구 모 아파트 단지 사고 현장에는 국화와 과자 등 추모객들이 남긴 선물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 속에는 "친구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하늘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마" 등 반 친구들의 편지도 남겨져 있었다. 엄마와 함께 사고 현장을 지나던 어린 꼬마 아이는 "아프지 마"라며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 하나를 살포시 내려 놓기도 했다.
어린 딸과 사고 현장을 찾은 주민 박모(39)씨는 "우리 딸의 같은 반 친구가 사고를 당했다. 믿고 싶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사고"라며 "같은 부모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멀찍이 사고 현장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 최모(47·여)씨는 "딸을 잃은 부모는 이제 어떻게 사느냐"며 "누가 집 앞에서 이런 사고를 당하리라 생각하겠느냐"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민 김모(38·여)씨는 "또래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너무도 미안하다"며 "해줄 수 있는 게 그저 꽃 한 송이 올려주는 것뿐"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박모(42)씨는 "어제 옆단지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그날 바로 우리 아들에게 '큰 차 옆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같은 부모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
A양은 지난 30일 오후 1시20분께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 B(49)씨가 몰던 5t짜리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뒤에 있던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B씨는 동료 없이 혼자 운전을 하고 폐기물을 수거하는 업무를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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