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프앤가이드, 화천그룹 사위가 신임 대표로… 주총 표 대결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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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이철순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전민석 사내이사가 새롭게 대표이사직을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신임 대표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사위다.
화천그룹은 6월 말 38%였던 에프앤가이드 지분율을 지난달 말 48.03%까지 끌어올리면서 23.05%의 지분율을 갖고 있던 김 전 대표와 격차를 벌렸다.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삼성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해 당시 애널리스트였던 김 전 대표가 화천기계의 지원을 받아 인수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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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도 화천그룹 측 권형석·권형운 이사 선출
권형석 “에프앤가이드, 정상가치 찾아가는 과정”
경영 쇄신 계획… “전문경영인 선임·주주환원 추진”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이철순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전민석 사내이사가 새롭게 대표이사직을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신임 대표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사위다.
또 권형석 화천기공·기계 대표와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는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사실상 화천그룹이 에프앤가이드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그간 화천그룹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2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군호 전 대표 측은 회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에프앤가이드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에프앤가이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전민석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전 이사는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군호 전 대표 측 인사인 이철순 대표는 2026년 3월까지였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전 신임 대표는 에프앤가이드 실적 확대와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경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우선 경영 기틀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한 다음 내년 초쯤 공개모집을 통해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했다. 전 대표는 LF 출신으로 금융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전 대표는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초 새로운 대표이사를 공모한 후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예정이라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며 “공모 전까지 사내 경영 체계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는 임시주주총회도 열어 기타비상무이사 2인을 선출했다. 화천그룹 측 상무이사 후보로 나온 권형석 화천기공·기계 대표와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고 과반이 넘는 표를 얻어 최종 선출됐다. 권형석 대표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아들, 권형운 대표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반면 김 전 대표 측 후보인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김현전 동양생명 부사장은 득표수 미달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권형석 대표는 선임 안건이 통과된 후 “에프앤가이드가 정상가치를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 점이 지분 확대의 이유”라며 “에프앤가이드가 그간 해왔던 업적들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향후 (에프앤가이드의) 정상가치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일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는 자신과 권형석 화천기공·기계 대표를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2대주주인 김 전 대표도 같은 달 11일 맞소송을 냈다.
화천그룹은 6월 말 38%였던 에프앤가이드 지분율을 지난달 말 48.03%까지 끌어올리면서 23.05%의 지분율을 갖고 있던 김 전 대표와 격차를 벌렸다. 지분율 차이가 크다 보니 시장에서는 표 대결 전부터 화천그룹 측이 승리할 것이란 말이 돌았다.
권형석 신임 이사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주가 상승 방안과 주주환원책 계획에 관해 묻는 주주들에게 “제조업이 전문이기에 부족함을 알고 있고, 이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주주환원 아이디어를 듣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의 경영권 갈등은 20여년간 재무적 투자자(FI)로 있던 화천그룹이 작년부터 사내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본격화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삼성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해 당시 애널리스트였던 김 전 대표가 화천기계의 지원을 받아 인수한 회사다. 올해 5월 화천기공이 에프앤가이드 자사주 73만주를 넘기라고 요청한 것을 에프앤가이드가 거절하면서 양측 갈등이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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