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몰아치기…토토저팬클래식 첫날 버디만 7개

LPGA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 1R
선두에 2타 뒤진 7언더파 단독 2위
신지은·김효주 6언더, 유해란 5언더

올 시즌 LPGA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여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9위에 올라가 있는 고진영(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 첫날 특유의 몰아치기로 자존심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31일 일본 시가현 오쓰에 있는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로 경기를 마쳤다. 와키모토 하나(일본)에 2타 뒤진 단독 2위다.

고진영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를 단 1개밖에 잡지 못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영점조정을 끝낸 듯 후반 10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더니 마지막 홀까지 총 6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LPGA 통산 15승을 작성한 뒤 1년 5개월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대신 준우승을 두 차례하며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은 증명했다.

최근 한 달여 간 재활에 힘썼던 고진영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고 이날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샷을 선보였다. 이날 평균 247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페어웨이 적중률 85.7%, 그린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또 퍼트도 단 26차례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단 2승만을 기록하며 자존심이 상한 한국 여자골퍼들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벌떼 공격’에 나선다. 신지은과 김효주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 세계랭킹 6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유해란이 5타를 줄여 공동 7위에 포진했다.

특히 김효주는 이번 대회 선전이 절실하다. 세계랭킹이 18위까지 떨어진 가운데 총상금이 400만달러(약 55억원)이나 내걸린 시즌 최종전에 출전조차 못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효주의 CME글로브 랭킹은 66위다. 최종전엔 상위 60명만 나갈 수 있다. 다행이 첫날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 성적을 유지한다면 김효주의 CME글로브 랭킹은 14계단이나 오른 52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한일 여자골프 최강전’으로 불릴 정도로 양 국가의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일본 여자골퍼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후루에 아야카(일본·세계랭킹 10위)도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후루에 아야카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