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맏사위 고소한 삼부토건 손자 "진실 밝혀질 것"(종합)

'사기 혐의'로 고소…민사 2심 중 형사 다툼
31일 오후 3시 강남경찰서 고소인 조사 출석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맏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영정사진을 들고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친지, LG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이 운구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8.5.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LG 오너일가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삼부토건 창업자의 손자 조창연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조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경찰에 출석한 조 씨는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서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 씨 측 변호인은 '민사 소송도 항소했는데 형사 고소를 따로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게 된 거니까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형사 소송에서 특별히 더 제출하실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경찰서에 제출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당장 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 밝히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고소인 조사는 조 씨가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지 17일 만에 이뤄졌다. 조 씨는 지난 14일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둘의 갈등은 2016년 4월 르네상스호텔 부지 인수자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가 선정된 당시부터 불거졌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펀드는 VSL코리아에 투자했다. 조 씨 측은 그해 10월 윤 대표가 1조 3000억 원을 대출하기 위한 약정을 앞두고 자신에게 현금 2억 원을 빌려달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 씨는 윤 대표에게 5만 원권으로 현금 2억 원을 빌려줬지만, 윤 대표가 갚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2억 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윤 대표가 승소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달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고가 피고에게 2억 원을 대여했다고 보기 어렵고, 달리 원고의 주장 사실을 인정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윤 대표는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의 맏딸인 구연경 씨 남편이다. 윤 대표는 조 씨와 경기초등학교 23회 동기 사이로 알려졌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