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아파트', 미국서 따라올 노래 없어"…전문가 분석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사진=유튜브 캡처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내놓은 두 번째 싱글 '아파트'가 빌보드 핫 100 8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대중음악 평론가가 "미국서 따라올 노래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30일 전파를 탄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는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가 출연해 로제의 '아파트' 열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제의 '아파트'는 내달 2일 발표될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8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고됐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다.

이 평론가는 "로제 아파트는 미국 스트리밍 차트에서 부동의 1위"라며 "빌보드 차트는 스트리밍 순위, 라디오 점수, 음반 실물, 다운로드까지 합치기 때문에 순위가 늦게 올라가는데 요새 사람들은 스트리밍으로 많이 듣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미국에서 이 노래를 따라올 노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왼쪽)가 로제의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YTN라디오 캡처

그는 로제의 아파트가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 '술 게임'이라는 재미 요소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평론가는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가 웃겨서 조회 수가 올라가다가 노래가 히트를 한 사례"라면서 "로제의 아파트는 음악 자체의 중독성과 신나는 느낌 때문에 히트친 것이기 때문에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로제의 아파트 인기가 K팝 확산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전 K팝은 팬덤 위주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최상위권으로 올라간 주요 동력은 팬들이 음원을 다운받아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주요 시상식 등에서 수상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미국 대중문화 시장에서 'K팝=팬덤' 인식도 강했다고 한다.

이 평론가는 "그런데 이번에는 로제가 음악만으로 이렇게 (빌보드 차트에) 올라온 것"이라면서 "'K팝=팬덤' 공식이 깨졌기 때문에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글로벌 팝스타들과의 협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K팝은 팬덤이 강하기 때문에 조회수도 많이 올라가고 음반 판매량도 많다"면서 "'K팝 스타랑 했더니 성적이 좋았어. 나도 브루노마스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