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탄핵열차 탑승하라”…윤 녹취 공개에 파상공세

민주당은 한동훈에 결단 촉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맨 왼쪽)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지시했다고 명태균씨에게 밝히는 육성 녹음이 공개되자 야당은 “탄핵 사유”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공천개입 육성 확인. 명태균, 대우조선 브리핑 받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라며 “이제 헌법수호를 위해 모든 정당은 탄핵추진열차에 탑승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을 한 달가량 앞둔 2022년 5월9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와 윤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윤 대통령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공천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지시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말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선처후국’(아내가 먼저고 나라는 뒷전) 윤석열, 그리고 ‘무식한 오빠’(김건희), ‘총을 든 다섯 살짜리 꼬마’(명태균)”를 열거한 뒤 “윤석열이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최고의 위험”이라며 파상 공세를 폈다.

명씨는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조선하청지회 파업 당시 윤 대통령 보고를 위해 현장을 시찰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다. 해당 의혹에 대해 조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실이 확인되면 전형적인 국정농단이고 확실한 윤석열 탄핵사유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사유가 확인됐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또다시 선출되지 않는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개입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던 과거를 소환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건은 윤석열 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했다. 원심판결 공판은 또 한동훈 검사 담당이었다”며 “한동훈 대표님,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건을 담당하셨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사건을 어떻게 보시느냐. 어떻게 하실지 대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감이 아니라 특검뿐이다. 한동훈 대표께서 결단하셔야 나라가 산다”며 “현 국민의힘 의원님들 다음 총선에서 윤석열, 김건희 빨리 손절하셔야 당선된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